사실 구석기시대와 신석기시대의 중간에 위치하는 시대가 있습니다. 중석기 시대라고 부르는데 문화적인 부분에서는 구석기 시대와 특별한 차이가 없어서 구석기 시대와 함께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중석기 시대를 거쳐 신석기 시대로 오는데, 이 시기에는 식량을 채집하고, 사냥하던 단계를 벗어나 자연을 개발해서 식량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동굴생활에서 벗어나 정착하게 되면서 촌락을 이루어 살기 시작했습니다. 식량을 저장할 수 있게 되었고 음식을 익혀 먹기 시작하면서 음식을 담기 위한 토기들도 발명하게 되었습니다. 구석기 시대에는 돌을 쪼개어 도구를 만들었다면 이 시기에는 돌을 갈아 도구를 만들었습니다. 농업을 시작하게 되면서 자연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져 땅과 태양 등을 섬기는 신앙이 발전하게 됩니다.

수렵과 채집생활을 벗어나 정착하게 되면서 삶에 여유가 생겨나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구석기 시대와는 다른 보이지 않는 세계를 생각하게 되고 추상적인 형태의 미술작품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구석기 시대와 같은 사실적인 묘사보다 기하학적인 선이나 원 모양의 무늬가 미술작품에 많이 나타나는 것도 이 시기입니다. 태양숭배 기념물인 스톤헨지(영국 솔즈베리평원에 있으며, 82개의 거대한 돌이 2중 고리 모양으로 세워져 있다)는 이 시기의 대표적인 작품이며, 죽은 조상의 가면을 만들어 악령을 퇴치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정착하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것에 대한 사유재산 갈등이 생겨나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신석기 시대 미술작품들이 발견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토기로 줄무늬 토기가 있는데 직선, 원, 물결무늬, 소용돌이, 톱날무늬 등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 중 빗살무늬토기(배가 약간 부른 V자 모양의 토기 표면에 평행으로 사선을 긋기도 하고, 엇갈리게 긋기도 해서 무늬를 넣었다)는 잘 알려져 있는 작품입니다. 암각화로는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울주의 천전리 암각화와 반구대 암각화가 유명합니다. 반구대 암각화는 돌로 쪼아서 그린 그림들이며, 1960년 사연댐 건설로 인해 물 속에 잠겨있는 바위가 드러나면서 발견되었습니다. 바위에는 호랑이, 멧돼지, 사슴 등의 육지동물과 작살 맞은 고래, 사냥하는 사냥꾼들의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천전리 암각화에는 사람과 동물 그림 외에도 눈과 눈동자를 그린 원과 이중선으로 그려진 마름모꼴의 그림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