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악파는 넓게 본다면 낭만파 음악에 속하지만 국민악파만의 독특함과 독립적인 성격으로 인해 따로 구분하게 됩니다. 국민악파 음악은 민족주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음악으로 그 당시 민족주의가 강하게 나타났던 나라인 러시아, 체코, 헝가리, 핀란드, 노르웨이, 폴란드, 스페인 영국 등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러한 나라들은 독일과 이탈리아보다도 음악적인 부분에 있어서 뒤쳐져 있던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각 나라의 민족적인 정서가 담겨 있었다는 점에서 음악사적으로 중요한 부분입니다.

‘국민악파’라는 이름은 19세기 후반 유럽에서 자유 ․ 평등, 그리고 민족 해방을 목표로 하는 국민주의 운동이 나타나게 되었는데 이러한 시대적인 흐름이 음악에도 영향을 끼쳐 국민악파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국민악파 음악은 주로 그 민족만의 고유한 소재와 음악적 표현 형태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작곡가들은 자기 민족이나 나라의 전설, 전통적인 문학 작품, 역사, 자연, 서민의 생활모습 등에서 음악적 소재를 구하였으며, 음악적 표현 형태로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민요와 춤을 사용하였습니다. 이러한 자기 민족 중심의 작곡 경향은 전문적인 음악 용어를 자기 나라 말로 바꾸어 사용하는 등 작곡가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외국 음악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자극하였습니다. 그러나 국민악파 음악이 자기 민족과 나라에 집중하고 있다고 해서 민속음악과 동일하게 보아서는 안 됩니다. 국민악파 음악과 민속음악과는 뚜렷하게 구별하는데 민속음악이 자연 발생적으로 생겨난 것이라면 국민악파 음악은 자기 민족의 정신이나 민족적 소재를 이용하여 음악을 창작하고자 노력했던 것에서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안익태의 <한국 환상곡>은 국민악파 음악의 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이러한 국민악파 음악은 20세기에 들어와서 쇠퇴하게 되지만, 여전히 민족적인 소재를 음악에 사용하려는 현대 음악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