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작곡가. 피렌체에서 12남매 중 10번째 아이로 태어났습니다. 6살 때부터 오케스트라 쳄발로(그랜드피아노와 비슷한 모양이나 소리를 내는 방법이 다른 현악기) 연주자였던 아버지에게 음악교육을 받았으며, 펠리치 부자(父子)에게서 작곡을 배웠습니다. 26살 때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작곡활동을 계속하였으며, 20년 이상을 파리음악원에서 작곡과 교수와 원장으로 있으면서 프랑스 음악계에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처음에는 교회음악만을 작곡했지만, 1780년 이후부터는 피렌체, 베니스, 만투아와 같은 이탈리아의 대도시에서 오페라를 작곡하면서 유명해졌습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오페라 《아나크레옹 Anakreon》(1803)이 있으며, 주로 활동하였던 프랑스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독일, 오스트리아, 영국에까지 영향을 주었습니다. 케루비니와 베토벤은 서로를 존경하는 사이였을 만큼 실력을 가지고 있었으나 그의 작품이 연주되는 일은 흔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베토벤의 교향곡에서 간혹 발견되는 특징들이 케루비니의 영향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있으며 특히 베토벤의 <장엄미사>에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