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크 음악은 르네상스 이후 1600년에서 바흐가 죽은 1750년 사이의 새로운 음악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프랑스어인 '바로크'라는 말은 원래 포르투갈 어로 '찌그러진 진주'를 뜻하는 barrocco(바로코)에서 왔습니다. 당시 바로크 스타일이란 어딘지 모르게 괴상하고 요란하며 지나치게 장식적인, 즉 겉만 요란하다는 뜻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 시대 음악의 특징은 안정감 대신 약동감을 가지고 있으며, 웅장하면서도 다채로움이 가미되었습니다. 또 다른 특징으로 창조성과 실험정신을 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장르의 음악이 출현하였고 음악사적으로도 중요한 변화들이 나타났습니다.

바로크 시대는 크게 전기, 중기, 후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구분은 성악과 기악의 비중이 어느 쪽으로 더 기울었는가에 따라 나누어졌습니다. 전기에는 성악이 기악보다 우세했으며, 중기로 넘어가면 성악과 기악은 거의 같은 위치를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말기로 넘어가면서 서양음악사상 처음으로 기악이 성악보다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됩니다.

오페라(Opera)의 탄생과 발달

최초의 오페라(가극)는 1597년에 시인 리눗치니(O. Rinuccini, 1563∼1623)의 대본에 페리(J. Peri, 1561∼1633)가 오페라《다프네(Dafne)》를 작곡하였습니다. 근대적 개념의 오페라는 1607년 몬테베르디(C. Monteverdi, 1567∼1643)가 《오르페오(La Favola d' Orfeo)》를 상연하였는데 이전의 오페라와는 표현양식에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대규모의 합창과 관현악, 무용 등이 함께 표현되었습니다. 이러한 오페라들이 계속 발표되면서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유럽 각국으로 점차 퍼져 나갔습니다.

악기의 발달로 인한 기악음악(악기만으로 연주되는 음악) 출현

바로크 시대에는 중세 시대부터 이용되어 오던 악기의 개선과 새로운 악기 제작이 이루어졌습니다. 아마티[Amati, 1596~1684]는 현재의 바이올린·비올라·첼로·더블 베이스의 형태를 완성시켰으며, 또 구아르네리[Guarneri, 1626~1698]나 스트라디바리[Antonio Stradivari, 1644 ~ 1737. 12. 18]와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바이올린 제작자가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새로운 기악음악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만들었으며, 바이올린 음악, 쳄발로·클라비코드·스피넷·버지널 등과 같은 건반악기들이 나타났습니다. 또 이탈리아의 크리스토포리[B. Cristofori, 1655∼1713]는 현재의 피아노인 피아노에포르테를 발명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