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이곳 역삼동엔 임금님 묘터로 예정된 곳이 있었다. 그런데 임금님보다 먼저 임금님의 장인이 죽게 되었다. 어쩔 수 없이 임금님은 자기가 누울 자리로 봐둔 곳을 장인 묘터로 삼는다고 공포를 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마을에는 장인이 묘를 쓰면 재앙을 맞는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사람들은 흥분하기 시작했다. 상여가 들어오던 날, 마을 사람들은 상여가 한강을 건너오면 박살을 낼 계획으로 몽둥이를 들고 나루터를 지키고 있었다. 겁이 난 상주는 임금님에게 이 사태를 말씀드렸다. 몹시 화가 난 임금님은 군사들을 동행 시켜 같이 한강을 건너도록 했다. 배에서 군사와 함께 내리는 상여를 보고 마을 사람들은 기가 꺾여버렸다. 점점 기세등등 함은 사라지고.. 또 하나 둘씩 몽둥이를 버리고 힘없이 상여 뒤를 따라만 갔다.

그 후, 임금님은 마을을 없애버리고 사람들을 50리 밖으로 내쫓았다. 졸지에 사람들은 50리 밖으로 쫓겨나고 마을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묘 하나 때문에 가난하고 힘없는 백성들만 쫓겨났다는 억울한 이야기이다.

당대는 어찌되었든지 수 백년이 지난 후 이곳에 마을이 다시 생겨났다. 당시 임금님이 야박하게 사람들을 내 쫓은 것은 꼼꼼한 임금님이 사람들이 당하게 될 만일의 사태를 염려해 쫓아냈다는 말이 전해진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