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동 주위에는 중국에서 가져온 돌로 된 거북 두 개와 비석 한 개가 놓여있는 냇가가 있다. 

이 돌거북과 비석에는 예전부터 전해오는 얘기가 있다고 하는데 그 얘기는 다름이 아니라 중국에서 가져올 때는 돌거북과 비석을 각각 두 개씩 배에 싣고 왔다고 한다. 그런데 가지고 오던 중 비석 한 개를 그만 바다에  빠뜨리고 말아 결국엔 비석 한 개와 거북 두 개를 가져오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돌거북 한 개 위에는 비석을 세웠지만 다른 하나는 비석을 세울 수가 없었다.

영물로써 이를 귀하게 여긴 마을 사람들은 돌거북과 비석이 있는 곳에 사당을 세우고 또 사람을 두어 이곳을 지키게 하였다. 그런데 비석이 세워져 있지 않은 돌거북이 밤이 되거나 비가 오면 슬프게 울었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사당지기는 제물을 바쳐 제사를 지내주었다고 한다.

그 후로는 비석이 올려지지 않은 돌거북도 울지 않았다고 한다. 시간이 흘러 세상이 바뀌자 사당지기도 없어지고 제사 역시 사라지게 되었다. 그 뒤부터 큰 홍수가 나면 제방이 무너지고 냇물이 점점 가까이 돌거북이 있는 쪽으로 흐르게 되었다.

마을 사람들은 이 돌거북이 물속으로 잠기게 되는 날이면 이 세상의 모든 동식물은  다 없어질 것이라는 전설을 믿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