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특별시 종로구 무악동에는 국사당(무속신당(巫俗神堂)으로, 태조 이성계(李成桂)와 무학대사(無學大師), 그리고 여러 호신신장(護身神將)을 모시고 있으며, 특히 무학대사를 모시는 데에서 국사당이라는 명칭이 붙었다고 한다) 이라는 곳이 있다.

독립문이 있는 큰길에서 인왕산 쪽을 바라보면 산 중턱에 우뚝 솟은 바위가 있는데, 그 바위를 `선바위'라 부른다. 선바위 동쪽 아래 국사당이 자리하고 있다. 당집(신(神)을 모셔 놓고 위하는 집)은 15평 정도의 기와집으로 단청으로 되어 있다.

원래 국사당은 남산 꼭대기에 있었으나, 1926년에 일본인들이 강제로 이 곳에 이전하였다. 서울 남산은 일찍부터 명산으로 알려져 있었으며, 옛 문헌에 의하면 목멱산이라 기록되어 있다.

태조 이성계가 한양에 도읍을 정한 이후에는 이 곳에 산신을 모시고 국사당을 지어 국가 의식의 하나로 여기게 되었다. 국사당의 유래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다. 함경도 영흥 땅에 한 노파가 살고 있었다. 이성계가  어린시절의 어느 날이었다. 우연히 그 노파 집 앞을 지나고 있었는데 이성계를 본 노파는 깜짝 놀라며 말하였다.
  "당신은 장차 임금이 될 것이니 몸조심하시고, 무슨 일이 있으면 나를 찾아오시오."

시간이 흐른 뒤 이성계가 성년이 된 어느 날, 우연히 그 집에서 하룻밤 묵게 되었다. 노파는 미래에 있을 일을 예언하며 만약 나라를 세우거든 한양에 도읍을 정하라고 일러 주었다. 그 후 이성계는 왕이 되어 그 노파를 찾았으나 영영 찾을 길이 없었다. 노파의 고마움에 보답하고자 했던 이성계는 남산 위에 당을 짓고 국사당이라고 부르며 노파의 영을 기리는 제사를 지냈다는 것이다.

국사당은 조선 오백 년 동안 민간 신앙의 중심으로 큰 몫을 하였다. 그러나 일제 침략기에 일본은 우리의 민간 신앙을 배척하고 일본의 신앙을 강요하기 위해 남산꼭대기에 일본식의 조선 신궁을 지어버렸다. 그리고 국사당은 지금의 인왕산 기슭으로 강제 이전시켜 버렸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