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계는 고려 충숙왕 4년인 1335년 함경도 영흥에서 이자춘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는데 당시 이곳은 원나라 땅이었습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총명하고 담대하였습니다. 어릴 때부터 활 솜씨가 뛰어났던 이성계는 날아가는 새 3마리를 한꺼번에 맞춰 동네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는 스무 살이 되기 전에 명궁수로 이름을 날렸으며, 아버지 이자춘과 함께 고려의 옛 땅이자 원의 점령지인 쌍성 지역에서 세력을 구축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쌍성에 있던 원의 총관부를 함락시키고 고려 변방을 지키는 주역으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성계는 만호인 박의가 반란을 일으키자 이를 진압하면서 공민왕의 신임을 얻게 되었습니다. 같은 해에 홍건적이 침입하여 개경이 함락될 지경에 이르자 그는 사병 2천명을 거느리고 수도 탈환 작전에 참가해 가장 먼저 입성 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또 원의 나하추가 수만의 군사를 거느리고 홍원지방으로 쳐들어왔을 때 고려는 비로소 이성계에게 동북면 병마사 벼슬을 내려서 나하추 부대에 맞서게 하였습니다. 이로써 이성계는 27세의 나이에 문무를 겸비한 고려의 주목받는 관리로서 역사 전면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이성계는 낮잠을 자다가 서까래 셋을 지고 ‘꼬기오' 하고 우는 꿈을 꾸었습니다. 이성계는 도가 높은 스님을 찾아가 꿈 이야기를 하며 해몽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서까래 셋을 등에 지셨다면, 장차 왕이 되실 것입니다. 등에 서까래를 진 글자가 임금 왕자이기 때문입니다. 또, 꼬기오를 한자로 쓰면 고귀위가 됩니다. 가장 높고 귀한 자를 말하는 것이지요."
  “대사께서 제 스승이 되어 주십시오."
  “아니올시다. 삼인봉에 가시면 제 제자인 무학 대사가 있습니다. 그를 만나 보십시오."
이것은 이성계의 왕위 등극을 예고하는 일이었습니다.
 
1388년 5월(고려 우왕14년) 최영 장군이 요동 정벌을 위해 나섰을 때 이성계는 요동 정벌을 반대하고 위화도에서 회군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반대파인 최영을 제거함으로써 독보적인 세력을 잡고, 1392년 7월 17일 수창궁에서 마침내 새 왕조의 태조가 되었습니다. 그의 나이 58살 때였습니다.
 
즉위 초에는 고려 국호를 그대로 사용하고, 의장과 법제도 등도 고려의 것을 유지하겠다고 선언하였습니다. 그러나 새 왕조의 기틀이 차츰 갖추어지자 정도전, 조준 등의 건의를 받아들여 국호를 바꾸기로 하고, 이듬해 3월 명의 양해를  얻어 국호를 ‘조선'으로 확정지었습니다.

국호를 개명한 후 무학의 의견에 따라 한양을 새 수도로 옮기고, 법제 정비도 서둘러 1394년에 정도전의 ‘조선경국전'을 비롯한 각종 법전을 편찬하였습니다. 또한 유교를 숭배하고 불교를 배척하는 숭유억불 정책을 시행하여 전국의 사찰을 폐하였습니다.

태조 이성계는 나라를 다스리는 3대 정책을 내세웠습니다. 유교를 건국이념으로 삼고 나라를 다스리는 숭유 정책과 농업을 근본으로 하는 농본 정책, 그리고 이웃 나라와 가까이 하여 평화를 지킨다는 사대교린 정책이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이성계는 새 왕조의 기반을 다지는 데 성공하였고 새나라 조선은 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