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 8월, 일제는 친일 매국 단체인 일진회를 앞세워 ‘한일 합병 조약’을 체결하였습니다. 이것은 대한 제국 황제의 권한을 일본 황제에게 넘기고 일본과 조선이 합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조선 왕조는 나라를 세운지 519년 만에 멸망하고,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한일 합병을 이룬 일본은 총독을 임명해 조선을 다스리게 했습니다. 일제는 경복궁 앞에 총독부 건물을 세워 조선인의 정신과 혼을 말살하려 했던 것입니다. 이로부터 30여 년 간 이곳에서 일본은 조선 사람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을 감행했습니다.

또 일본은 강제 수탈책을 강화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토지 조사 사업’의 실시였습니다. 토지 조사 사업은 근대적 토지 소유 제도를 확립한다는 명분 아래 전국의 토지 소유권, 토지 가격, 지형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서 토지 소유권의 착취에 그 목적이 있었습니다. 1912년 토지 조사령을 공포하여 본격적으로 추진된 토지 조사 사업은 1918년까지 진행되었는데, 그 결과 조선 농민은 토지소유권은 물론 경작권을 잃고 소작인으로 몰락했으며, 상당한 국가 소유의 땅이 총독부 소유가 되어버렸습니다. 또한 토지 뿐만 아니라 농업, 상업, 어업, 광업, 임업 등 모든 산업 분야에서 철저하게 착취 당하고 말았습니다.
 
일제는 경제 수탈만 자행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일본어를 배워라!" 그들은 식민지 교육을 시켰습니다. 일제는 한국어 대신 일본어를 가르치고 사용하도록 하였고, 한국의 언어는 물론 역사 등을 짓밟았습니다. 이에, 조선 백성들은 나라 잃은 슬픔과 분노를 삭이면서 독립 운동을 펴 나갔습니다. 일본에 대항하는 단체를 조직하여 국내에서 독립 운동의 기반을 마련하거나, 만주와 연해주 지역에서 무관 학교를 세워 사립군 단체를 조직하여 무장 투쟁을 벌였습니다.

그러던 중 1914년, 제1차 세계 대전이 벌어졌습니다. 4년간의 전란 끝에 연합군의 승리로 전쟁은 끝나고, 미국의 윌슨 대통령은 ‘민족 자결주의’를 재창하였습니다.
 “어느 나라 민족이든 자기 나라의 운명은 민족 스스로 결정짓게 해야 한다.”
이 민족 자결주의는 조국 독립을 위해 싸우고 있던 의병들에게 새로운 자극과 희망이 되었습니다. 얼마 후 일본에서는 민족 자결주의의 영향을 받은 재일 유학생 400여 명이 독립을 요구하는 선언서와 결의문을 선포하고, 이것을 일본 정부에 통고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도쿄 유학생들의 2․8 독립 선언은 국내에 자극을 주었습니다. 게다가 1919년 1월 22일, 고종 황제가 승하하자, 일본인이 고종 황제를 독살하였다 하여 한국인의 반일 감정은 더욱 드높아졌습니다.

마침내 1919년 3월 1일! 이날은 우리 민족의 거국적인 독립 만세 운동이 일어난 날입니다. 민족 대표 33인은 독립선언서를 발표하고 이와 때를 같이하여 많은 학생과 시민들이 가두 시위에 들어갔습니다.
 "대한 독립 만세!"
애국지사들은 파고다 공원에서 전세계에 조선이 독립국 임을 알리는 독립 선언서를 낭독하고,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습니다. 독립 만세 시위는 한양뿐만 아니라 전국 방방곡곡에서 함께 일어났으며, 만주와 하얼빈과 하와이 등지의 해외 동포들에게까지 번졌습니다.

당시 17살의 애국 소녀 유관순은 고향으로 내려가서 아우내 장날 만세 운동을 벌였습니다. 독립 만세를 선창하며 시위를 주도했던 유관순은 아오내 만세 시위 주동자로 잡히고 말았습니다. 감옥 안에서도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던 유관순은 모진 고문을 받아 순국하였습니다.

결국 3.1 운동은 일본의 비인도적인 탄압으로 성공하지 못했으나, 신분과 계급을 초월한 모든 민족이 참여했다는 점, 전세계를 향해 한민족의 독립의사를 표현했다는 점 등 많은 의의를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