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나라에서는 의화단 사건이 일어나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였습니다. 즉, 서양 세력에 반감을 가진 의화단이라는 비밀 결사가 각국의 공사관을 습격하여 서양 사람들을 마구 죽였습니다. 그러자 이에 대응하여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미국 등으로 구성된 연합군이 북경으로 진출해 의화단의 반란을 진압한 후 북경을 점령하였습니다.
이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각 나라들은 청나라에 손해배상을 청구했습니다. 이에 청나라의 이홍장은 피해를 입은 나라들에게 배상금을 물어주고, 피해국에 사죄사를 파견하여 사건을 해결하였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청나라의 위신은 땅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의화단 사건이 진정되고 질서가 회복되어 열강의 다른 나라 군대가 모두 철수했음에도 러시아 군대는 만주에 계속 머물면서 대륙 침략의 기회를 엿보고 있었습니다.
 '이 기회에 우리는 슬슬 남쪽으로 세력을 뻗쳐야겠다.'
러시아는 동청철도를 보호한다는 이름으로 만주에 군대를 파견하여 만주의 요지를 점령했습니다.

'러시아를 가만 두면 안 되겠다!'
일본은 러시아의 남하 정책을 막기 위해 우리나라의 군산, 마산, 성진의 세 항구를 열었습니다. 대한 제국을 놓고 러시아와 일본간의 견제가 시작된 것입니다.

1902년, 일본이 영국과 동맹을 맺자 러시아는 이에 뒤질세라 프랑스와 동맹을 맺고 맞서다가 일본의 제의로 만주와 조선에서 세력권을 가르려는 교섭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두 나라의 야욕이 지나쳐 끝내 합의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마침내 일본이 1904년 2월에 뤼순항을 공격함으로써 러․일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전쟁 초반부터 일본군은 연전연승하였습니다. 압록강 연안에서 러시아군을 물리치고, 이어 요동반도에 상륙한 후 다롄을 점령하였으며, 1905년 1월 뤼순을 함락시킨 뒤, 3월 봉천에서 러시아군을 대파하였습니다. 러시아는 열세를 만회하고자 러시아 함대를 파견했으나, 대한해협에서 일본 해군에게 또다시 참패를 당했습니다.

결국 양국은 미국 대통령 루스벨트의 중재로 미국 대서양 연안에 있는 포츠머스에서 회의를 열고 강화조약을 체결함으로써 전쟁은 끝이 났습니다. 그러나 이 강화 조약으로 러시아를 비롯한 제국주의 열강의 묵인 하에 우리나라는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일본은 랴오뚱 반도와 사할린 남부를 차지하여 대륙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였습니다.
 
조선을 자기 나라의 보호국으로 함을 국제적으로 승인 받은 일본은 고종 황제의 국외 중립 선언에도 불구하고 조선을 군사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해 ‘한일 의정서’를 강제로 체결하였습니다. 이어서 1904년 8월, 5만여 명의 침략군으로 조선을 강제로 점령하고는 조선 정부와 ‘한일 협약’을 맺었습니다. 이에 따라 조선의 모든 내정에 일본인 고문을 두는 이른바 ‘고문정치’가 실시되었습니다.

1905년 11월, 일본은 궁궐 주위를 군대가 포위하게 하고 덕수궁 수옥헌에서 어전 회의를 열도록 하였습니다.
 "도장부터 먼저 찍고, 조약의 내용은 나중에 읽어보시오!"
통감부 설치와 외교권 박탈을 포함하는 이 조약은 우리나라를 일본의 지배 하에 두는 것을 약속하는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공포 분위기 속에서도 조약을 거부하는 대신들이 반발하고 나섰지만, 이토 히로부미의 지휘로 무장 헌병들이 조약에 반대하는 대신들을 끌어내었습니다.
결국 보호 조약이라는 미명 아래 우리나라가 일본에게 침탈당하는 조약을 맺고야 말았습니다. 이것이 '을사조약'입니다. 이 조약으로 우리나라는 일본 통감의 지배 하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일본은 이어서 강제로 ‘신한일 협약’을 맺은 다음, 고종을 황제의 자리에서 내쫓고 조선 군대마저 해산시켰습니다. 꼭두각시 친일 관료를 앞세워 통치해 왔던 일본은 이제 조선을 완전히 손안에 넣고 직접 통치에 나서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