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에 빠지면 기르던 양이 없어져도 모른다. 하나의 정신을 가지고 두 가지 일을 다 완벽하게 할 수는 없다. 그것은 그 어느 세기(世紀)의 천재라 할지라도 불가능할 것이다. 하물며 영혼을 맑게 씻는 작업인 독서를 하면서 다른 일을 생각할 수 있겠는가. 우리의 선조들은 독서를 할 때 비가 와서 곡식이 떠내려가도 모를 만큼 완전히 몰입했다 한다. 설령 지금 그러한 경지에까지는 도달하지 못했을지언정 단 한 줄의 글이라도 온 정신을 집중시켜 내것으로 소화할 수 있도록 애써야 할 것이다.

* 책 읽는 사람이 세상을 이끈다. / 김영진 / 웅진 출판사에서 인용한 자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