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자리는 황도 12궁중 열 번째에 해당하는 별자리로 남쪽물고기자리의 알파(α)별인 포말하우트 오른쪽 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염소자리의 그림을 보면 상반신은 염소의 모습이지만 하반신은 물고기의 모습입니다. 이는 괴물 티폰을 피해 달아나던 목동의 수호신 판이 너무 서둘러 주문을 외우고 변신을 하다가 잘못된 모습이라고 합니다.

염소자리의 머리부분에 있는 알파(α)별 알게디와 베타(β)별 다비흐는 이중성으로 눈으로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중성이란 쌍성이라고도 하는데 두 개의 별이 서로 영향을 끼치면서 같이 있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보고 있는 우주의 별은 태양처럼 단독으로 존재하지 않고, 두 개의 별, 세 개, 또는 여러 개가 무리를 모여 있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합니다. 
  

찾는방법

독수리자리의 알파(α)별 알타이라(견우별)와 거문고자리의 알파(α)별 베가(직녀)를 찾아 연결하고 같은 길이만큼 남쪽으로 연장하면 거꾸로 된 삼각형의 다른 쪽 끝에서 염소자리의   알파(α)별 알게디와 베타(β)별 다비흐를 만날 수 있습니다. 

알아보기

학명: Capricornus
약자: Cap
영문표기: the Goat the Sea Goat the Goathorn
위치/적경: 20h 50m 적위: -20도
자오선 통과/ 9월 30일 오후 9시

별자리에 얽힌 이야기

판은 목동의 신이면서 전령의 신인 헤르메스의 아들입니다. 판은 머리에 뿔과 귀가 돋아나 있고 상반신은 털이 많은 사람의 모습이며 하반신은 염소의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목동의 신인 판은 엉뚱한 데가 많은 신이었습니다. 음악과 춤을 좋아해서 하루 종일 숲 속의 님프를 따라다니다가 그들과  춤을 추길 좋아했고, 마음대로 잔치를 벌여 술을 마시고 정신없이 잠들어버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판은 시링크스라는 님프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시링크스는 너무 아름다워 숲 속에 사는 모든 님프들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를 숭배하며 결혼을 하지 않고 사냥하는 일만 즐겼습니다. 아르테미스도 결혼은 하지 않은 채 사냥에만 몰두하는 신이였습니다. 판이 몇 번이나 시링크스를 유혹하려 하였지만 사랑에는 관심이 없고 더구나 모든 남자를 두려워했던 시링크스는 그럴 때마다 도망을 쳐버렸습니다.

하루는 도망을 치다가 결국 시링크스는 판에게 붙잡힐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다급해진 그녀는 그녀의 자매였던 물의 요정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요정들은 그녀를 갈대로 변하게 해주었습니다. 막 시링크스를 잡았다고 생각한 판의 손에는 갈대가 잡혀있을 뿐이었습니다.
판은 너무도 슬펐습니다. 그는 그 곳을 떠나지 못하고 울부짖으며 갈대를 꺾어 피리로 만들어 불렀습니다. 그리고 그 피리의 이름을 시링크스라고 붙여 자신의 사랑을 간직하려 했습니다. 그는 그 피리로 태양의 신이자 음악의 신인 아폴로와 겨루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판이 강가에서 술을 마시며 제우스신을 포함한 다른 신들과 놀고 있을 때 괴물 티폰이 나타나 공격을 했습니다. 그 곳에 있던 모든 신들은 동물의 모습으로 변하여 강 속으로 도망쳤습니다. 판도 급하게 주문을 외우며 물고기로 변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너무 서두른 나머지 주문을 섞어 외우는 바람에 그만 물 속에 들어갔던 하반신은 물고기로 변하고, 상반신은 염소가 되고 말았습니다.

판이 다시 주문을 바꾸려고 할 때 티폰에게 붙잡힌 제우스의 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 판은 주문을 바꿀 겨를도 없이 자신의 피리를 꺼내 불었습니다. 피리소리가 어찌나 구슬프고 음산했던지 티폰은 겁이 나서 제우스를 두고 달아나 버렸습니다. 그러나 판은 주문을 다시 외워야 하는 시간을 놓쳐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었습니다. 

판의 도움으로 살아난 제우스는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판을 하늘로 올려 별자리도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