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가수스 자리는 하늘을 달리는 천마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 천마는 많은 이야기를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뚜렷한 사각형으로 이루어져 특별하게 밝은 별이 없는 가을 하늘에서 다른 별자리를 찾을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합니다. 

페가수스의 으뜸별은 마르카브로 ‘말안장’이란 뜻입니다. 두 번째 별은 ‘팔’이라는 뜻을 지닌 제이트인데 지름이 태양의 100배 정도가 되는 엄청나게 큰 별입니다. 세 번째 별은 오른쪽 아래의 알게니브로로 ‘날개’라는 뜻을 가졌습니다. 이 세별과 안드로메다자리의 으뜸별인 알라페츠가 직사각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직사각형이 천마의 몸에 해당한다고 하여, 페가수스의 사각형이라고 부릅니다. 봄, 여름, 겨울의 하늘은 모두 큰 삼각형을 이루지만 가을 하늘만큼은 이렇게 큰 사각형별을 가졌습니다. 

찾는방법

페가수스자리는 밝은 별을 새 개씩이나 가졌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북쪽하늘에 높이 떠있는 카시오페아 자리의 세 번째 별 루크바르와 으뜸별 세자르를 6배 정도 연장하면 페가수스 사각형에 이릅니다. 페가수스 사각형을 찾으면 나머지 부분은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알아보기

학명: Pegasus
약자: Peg
영문표기: the Horse, the Winged, the Flying Horse
위치/적경: 22h 30m 적위: +17도
자오선 통과/ 10월 25일 오후 9시

별자리에 얽힌 이야기

페르세우스는 제우스와 다나에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입니다. 그런데 외할아버지인 아크르시오스가 외손자의 손에 자신이 죽게 될 거라는 예언을 믿고 페르세우스와 그의 어머니 다나에를 자루에 넣어 바다에 버렸습니다. 그러나 이들 모자는 세리포스 섬의 어부에 의해 구조되었습니다. 페르세우스는 그곳에서 청년으로 자랐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세리포스 섬의 왕 폴리덱테스가 자신의 어머니인 다나에와 결혼하려는 것에 반대하면서 왕의 미움을 사게 되었습니다. 왕은 페르세우스를 없앨 계획을 세우고 페르세우스에게 메두사의 머리를 가져오라고 명령하였습니다. 메두사는 머리카락에서 소리를 내는 무서운 괴물 뱀입니다. 메두사는 원래 아름다운 처녀로 특히 그녀의 머리칼은 곱기로 소문이 났었습니다. 그런데 아테네 여신의 신전에서 포세이돈과 정을 통하다가 아테네의 미움을 사서 이처럼 무시무시한 괴물로 변해 버린 것입니다. 그 이후로 메두사의 얼굴을 쳐다보는 사람은 모두 돌로 변해버렸습니다.(아테네와 미를 겨루다가 미움을 샀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메두사를 미워하는 여신 아테네는 페르세우스에게 자신의 청동 방패 아이기스를 주고, 메두사를 찾아가는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어렵게 메두사를 찾아간 페르세우스는 직접 메두사를 보면 돌로 변하게 되므로, 청동 방패 아이기스에 비치는 메두사의 모습을 보고 그녀의 머리를 칼로 자른 다음 자루에 담았습니다. 메두사를 물리치고 돌아가던 페르세우스는 괴물에게 바쳐지기 위해 바위에 쇠사슬로 묶인 안드로메다를 만났습니다. 그는 그녀를 구하기 위해 바다 괴물과 싸움을 벌였습니다. (이부분의 이야기는 안드로메다자리에서 자세하게 소개됩니다.) 이 과정에서 메두사의 머리에서 피가 흘러 바다에 떨어졌습니다. 메두사가 괴물로 변하기 전에 그녀를 좋아했던 바다의 신 포세이돈은 아직도 그녀에 대한 정을 버리지 못하고 안타까워하고 있었습니다. 포세이돈은 결국 메두사의 목에서 나온 피와 바다의 물거품으로 하늘을 나는 천마 페가수스를 만들었습니다. 눈처럼 하얀 피부에 아름다운 모습을 한 페가수스는 올림포스 산에 살면서 많은 뮤즈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살았습니다. 

이 무렵 지상에는 벨레로폰이라는 청년이 전반신은 사자와 산양의 혼잡이고 후반신은 용의 형태를 한 불을 뿜는 괴물 키메라를 무찌르기 위해 지혜의 여신 아테네에게 도움을 구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용기를 가상히 여긴 아테네 여신은 그의 꿈에 나타나 황금 고삐를 주면서  페가수스를 벨레로폰의 말로 삼도록 하였습니다. 

페가수스를 얻은 벨레로폰은 키메라를 처치하였습니다. 그는 그 후에도 여러 가지 모험에 성공하여 마침내 공주와 결혼하게 되었고 왕의 후계자가 되면서 자만심에 빠져버렸습니다. 결국 자신을 신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르러 신들이 사는 하늘로 올라가려고 하였습니다. 이때 그의 모습을 지켜보던 하늘의 제왕 제우스는 분노하여 번개를 내렸습니다. 놀란 페가수스는 주인을 버리고 하늘로 날아갔고, 벨레로폰은 땅으로 떨어져 장님에다 절름발이가 되어 비참한 최후를 마쳤다고 합니다. 페가수스가 은하수 속으로 날아가는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은 주인을 버리고 하늘로 날아가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