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칭은 물체의 무게를 재는 저울입니다. 별자리의 천칭은 정의의 여신 아스트라에아가 사용하던 저울입니다. 아스트라에아는 욕심과 죄악으로 물들었던 인간 세상에 마지막 까지 남아 저울로 선악 악을 재면서 법과 질서를 세우기 위해 애썼습니다. 천칭자리는 여신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별자리 입니다.  

천칭자리는 특별하게 눈길을 끌만한 것들이 없습니다. 별들이 3등성과 4등성으로 밝지도 않을뿐더러 모양도 저울을 연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황도 12궁 중 7번째에 해당하는 별자리여서 제법 알려져 있습니다.

원래 전갈자리의 집게발이었던 것으로 알려진 이별자리가 천칭자리로 불리게 된 데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기원전 46년에 태양이 춘분에 이 별자리를 지났다고 합니다. 춘분이 되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데 밤과 낮의 길이가 저울로 잰 듯이 같다는 의미에서 이별자리를 천칭자리로 부르게 했다고 전해지기도 합니다.


찾는방법

천칭자리는 봄철의 별자리인 처녀자리와 여름의 별자리인 전갈자리 사이에 있습니다. 
봄철에는 북두칠성을 이용해서 찾는 것이 쉽습니다. 북두칠성의 손잡이의 마지막 별 알카이드를 목동자리의 알파(α)별과 연결하여 약 1.5배 남쪽으로 연장해서 보이는 3개의 3등성이 천칭자리입니다. 
 
여름에는 전갈자리를 이용하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전갈자리의 알파(α)별인 안타레스를 찾고 그 앞에 부채꼴 모양으로 펼쳐져 있는 전갈의 머리 위에 천칭자리의 알파별과 베타별이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알아보기

학명: Libra
약자: Lib 
영문표기: the Balance, the Scale
위치/적경:15h 10m 적위: -14도
자오선 통과/ 7월 6일 오후 9시


별자리에 얽힌 이야기

인류가 살던 최초의 시대는 죄악이 없는 행복한 시대로서 황금시대였습니다. 법이 없어도 진리와 정의가 지켜졌고, 인간을 위협하거나 벌을 주는 관리도 없었습니다. 배를 만들기 위해 나무를 자르는 일도 아직 없었고 마을 주변에 성곽을 쌓는 일도 없었습니다. 사람이나 동물을 해치기 위한 칼이나 창도 없었습니다.

땅은 인간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들을 생산해 줬기 때문에 인간은 밭을 갈고 씨를 뿌리며 노동을 하지 않아도 편하게 살 수 있었습니다. 그 시절엔 사계절의 구분이 없고 따뜻한 봄만 있었습니다. 나무에서는 황금빛 꿀이 흘러나왔고 씨를 뿌리지 않아도 꽃이 피고 강에는 우유와 술이 넘쳐흘렀습니다. 황금시대의 사람들은 욕심도 걱정도 없이 살았습니다.

다음으로 찾아온 은의시대는 황금시대만은 못했으나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제우스 신은 봄을 줄이고 일년을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 계절로 나누었습니다. 그러면서 인간은 여름엔 더위를 이겨내야 했고 겨울엔 추위를 피할 집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동물의 가죽이나 잎이 우거진 숲 덤불, 나뭇가지로 엮은 오막살이집을 지었습니다. 봄에 씨를 뿌리지 않으면 곡식을 거둘 수 없게 되었습니다.  농부는 씨를 뿌려야 했으며 소는 쟁기를 끌어야 했습니다.

다음에는 '구리 시대'가 왔습니다. 이 시대부터 사람들이 야만스러워 지고 무력을 행사하기 시작했으나 그래도 그렇게 극악하지는 않았습니다. 가장 폭력적이며 타락한 시대는 철의 시대였습니다. 범죄는 홍수처럼 쏟아져 겸손한 마음이 없어지고 진리와 명예도 사라졌습니다. 그 대신 사기와 거짓말, 폭행과 사악한 욕심이 나타났습니다.

나무는 배의 용골에 쓰이기 위해 마구 베어졌습니다. 배를 띄울 때는 돛이 바람을 맞아야 했고, 대양의 물결을 헤쳐야 항해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까지 공동으로 경작되던 땅이 분할되어 사유물이 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사람들은 땅의 표면에서 생산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그 속까지 파헤쳐 여러 종류의 광물을 끄집어냈습니다. 철과 금이 산출되었는데 둘 다 재난의 근원이 되었습니다. 특히 금이 그러하였는데 철과 금을 무기로 하여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서로가 믿지 못하고 끝없는 전쟁과 싸움이 계속되면서 친구의 집도 안전하지 못했습니다. 사위와 장인, 형제와 자매, 남편과 아내도 서로 믿지 못하였습니다. 이들은 재산을 상속받기 위하여 아버지가 죽기를 바랐습니다.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도 없어졌습니다. 인간이 사는 땅은 살육의 피로 물들었습니다. 이렇게 되자 신들도 하나, 둘 대지를 떠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신들이 떠나가는 인간 세상에 계속남아 있는 신이 있었습니다. 인간을 버리지 못한 순결의 여신 아스트라이아는 어떻게 해서든 인간세상을 지키기 위해 저울을 들고 선악을 재며 정의를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결국에는 아스트라이아도 대지를 떠나고 말았지만, 그녀가 마지막 까지 최선을 다해 인류의 법과 질서를 세우기 위해 노력했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여신이 사용하던 저울을 하늘에 올려 별자리로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