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켄타우로스 족은 인간과의 교제가 허용돼 있었기 때문에 인간의 결혼식에 초대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성격이 포악했던 그들은 술이 만취되어 단체로 손님에게 폭행을 가하는 일도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그들 중에서는 총명하고 마음이 착해서 무리들에게 존경을 받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가 케이론이었습니다. 케이론은 원래 거인 타이탄 족 중에서 가장 강했던 크로노스와 님프(요정)사이에서 태어난 반신이었지만 크로노스 아내가 복수할 것이 두려워 스스로 반인반마가 된 사람이었습니다.

케이론은 아폴론과 아르테미스에게서 교육을 받았고, 수렵, 의술, 음악, 예언술에도 뛰어났습니다. 그래서 많은 영웅들은 그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헤라클레스는 그에게서 천문학을 배웠고, 아폴론의 아들 아스클레피오스는 의술을 배워 훌륭한 의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트로이의 영웅 아킬레스는 무술을 배웠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현명하던 케이론은 히드라의 독이 묻은 화살로 인해 죽게 됩니다. 어느 날 헤라클레스가 켄타우로스 족과 싸우고 있을 때, 물뱀 히드라의 피가 묻은 화살이 케이론의 무릎에 꽂혔습니다. 화살에 묻은 피에는 히드라의 독이 들어 있었습니다. 불사신이었던 케이론은 그 화살 때문에 죽지는 않았지만 그 독이 너무 독해서 고통을 참아내기가 힘들었습니다.

고통을 이길 수 없었던  케이론은 결국 자신의 몸을 거인 신인 프로메테우스에게 양도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습니다. 신의 왕 제우스는  모든 켄타우로스 중에서 가장 현명하고 공정하였던 케이론의 업적을 찬양하기 위해 하늘의 밝은 별 자리로 만들려고 했으나 하늘엔 밝은 별자리가 들어갈 자리가 부족해서 어쩔 수 없이 잘 보이지 않는 남쪽하늘에 올려놓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