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자리는 늦은 봄 초저녁에 남쪽 하늘에서 보이는 작은 별자리입니다. 크기도 작을 뿐 아니라 4등성 이하의 어두운 별들로 이루어져서 쉽게 찾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일단 별자리를 찾고 나면 별자리의 모양은 쉽게 연상할 수 있습니다. 별자리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그 모양이 트로피나 컵 또는 술잔을 모습으로 잘 배열되어 있습니다.

컵자리만큼 여러 이야기에 관련된 별자리는 많지 않습니다. 술의 신 디오니수스의 술잔, 아폴로 신의 물컵, 히드라와의 싸움에서 이긴 헤라클레스가 잃어버린 우승컵, 노아의 포도주잔 등이 모두 컵자리와 관련된 이야기 입니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이야기는 아폴론(Apollo)이 까마귀에게 물심부름을 보낼 때 주었던 물컵입니다. 컵자리가 까마귀자리의 동쪽에 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찾는방법

컵자리는 까마귀자리 바로 옆에 있습니다. 그래서 컵자리보다 밝은 까마귀자리를 찾으면 컵자리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자자리로부터 찾아갈 수도 있습니다. 사자자리의 델타(δ)별과 엡실론(ε)별을 이어 계속 내려오면 바다뱀자리 바로 위에서 컵자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알아보기

학명: Crater  
약자: Crt 
영문표기: the Cup, the Bowl
위치/적경: 11h 20m 적위: -15도
자오선 통과: 5월 8일 오후 9시 
       

별자리에 얽힌 이야기

앞에서도 이야기 하였지만 컵자리는 많은 이야기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이야기는 아폴로 신의 까마귀와 관련된 것입니다.

아폴로 신은 까마귀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까마귀는 아폴로신의 시중을 드는 심부름꾼이었습니다.  

어느 날 태양의 신 아폴론은 까마귀에게 샘에서 물을 떠오라고 시켰습니다. 주인의 명을 받은 까마귀는 그날도 충직한 심부름꾼으로서의 임무를 다하기 위해 샘가로 갔습니다. 샘가에는 열매가 익어가는 무화과나무가 있었습니다. 까마귀는 무화과 열매가 먹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열매는 아직 익지 않아 까마귀는 어쩔 수 없이 저녁까지 열매가 익기를 기다렸습니다.

저녁까지 기다려 무화과 열매를 따먹은 까마귀는 그제야 너무 늦은 것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늦게 돌아가게 된 까마귀는 아폴로에게 혼이 날 것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궁리를 하던 까마귀는 물뱀 한 마리를 잡아 돌아와 물뱀과 싸우다가 늦었다고 핑계를 댔습니다. 
그러나 아폴로는 까마귀가 거짓말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화가 난 아폴로는 배신감을 주체하지 못하고 까마귀와 물병, 그리고 까마귀가 잡아온 물뱀을 모두 하늘 높이 던져버렸습니다.
이들은 모두 하늘의 별자리가 되었는데, 까마귀는 목이 말라도 아폴로에게 거짓말을 한 벌로 바로 옆의 컵자리에 있는 물을 영원히 마시지 못하게 되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