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왕관자리는 목동자리 바로 옆에 있습니다. 그래서 목동자리의 목동이 혹시 왕자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왕관이 목동자리에 붙어있으니 그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참 재미있는 상상입니다. 북쪽왕관자리를 그냥 왕관자리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남쪽 하늘 전갈자리 바로 아래에 또 하나의 왕관자리가 있기 때문에 이 별자리는 북쪽왕관자리로 불러야 혼동을 피할 수 있습니다. 전갈자리 아래에 있는 또 다른 왕관자리는 남쪽왕관자리로 부릅니다.  

북쪽왕관자리는 별들이 밝지는 않지만 별의 위치를 보고 금방 왕관을 생각해 낼 수 있을 정도로 별의 형태가 뚜렷합니다. 7개의 별이 반원형으로 작게 모여서 반짝이는 모습은 누가 보아도 왕관처럼 보입니다. 이렇게 뚜렷하게 나타나는 특징 때문에 왕관자리는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이름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고대 아라비아와 페르시아에서는 이 별자리의 모양을 불완전한 원으로 보고 '깨진 그릇' 또는 '거지의 밥그릇' 등의 이름으로 불렀으며, 중국에서는 '새끼줄'로 불렀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은 '부메랑'으로 불렀으며 아메리카 인디언은 '곰의 동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별자리의 모양이 반원형이다 보니 그와 비슷한 이름이 많이 붙여졌습니다.

찾는방법

왕관자리는 목동자리를 이용하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왕관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은 으뜸별인 겜마입니다. 겜마는 라틴어로 ‘보석’을 의미합니다. 왕관자리에 어울리는 별이름입니다. 목동자리의 으뜸별인 아크투루스와 감마별 세기누스를 연결해서 이선을 한 변으로 하는 정삼각형의 동쪽 꼭지점에 북쪽왕관자리의 으뜸별 겜마가 있습니다.

알아보기

학명: Corna Borealis
약자: CrB
영문표기: the Nothern Crown
위치/적경:15h 40m 적위: +30도
자오선 통과/ 7월 13일 오후 9시

별자리에 얽힌 신화

크레테의 왕 미노스에게는 아리아드네라는 아름다운 딸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어린 시절의 대부분을 괴물 미노타우르를 돌보는 일에 보내야 했던 불쌍한 공주였습니다. 이 무렵 크레테는 아테네로부터 일곱 명의 소년과 소녀를 조공으로 받았는데 이들은 미노타우르를 사육하기 위한 희생물이었습니다.

미노타우르는 소의 몸뚱이와 사람의 머리를 가진 매우 사나운 짐승으로 바에다루스가 만든 미로 속에 갇혀 있었습니다. 이 미로는 한 번 갇히면 누구도 혼자의 힘으로 빠져 나올 수 없도록 설계된 곳이었습니다. 아테네의 왕자 테세우스는 미노타우르의 재난으로부터 국민들을 구하기 위해 조공으로 바치는 소년들 틈에 끼어 크레테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아리아드네는 조공으로 온 테세우스를 보고 사랑에 빠져 그가 미로 속에서 미노타우르를 죽이고 무사히 빠져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미로에서 무사히 탈출한 테세우스는 아리아드네를 데리고 희생될 뻔한 사람들과 함께 아테네를 향해 떠났습니다. 항해 도중 일행은 낙소스섬에 머물렀는데 이때 테세우스는 꿈속에 나타난 아테네 여신의 명령을 받고 아리아드네를 남겨 두고 떠나 버렸습니다. 잠에서 깨어난 아리아드네는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 버린 것을 알고 슬픔에 빠졌습니다. 아리아드네가 자신의 운명을 한탄하고 있을 때, 갑자기 술의 신 디오니소스가 나타나 슬픔에 잠긴 그녀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원래 낙소스 섬은 디오니소스신이 좋아하는 섬으로 디오니소스가 자주 머물렀던 곳이었습니다.

그 후 디오니소스는 그녀의 아름다움에 반해 그녀를 아내로 삼고, 결혼 선물로 7개의 보석이 박힌 금관을 주었습니다. 아리아드네가 늙어서 죽게 되었을 때 디오니소스는 그녀에 대한 사랑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이 금관을 하늘에 올려 별자리로 만들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