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털자리도 오래된 별자리가 아닙니다. 원래는 사자자리의 꼬리부분이었는데 1602년 이후 티코 브라헤라는 사람이 독립된 별자리로 등록하여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정확한 이름은 신전에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바친 베레니케의 이름을 따서 '베레니케의 머리털자리'라고 부르지만 일반적으로는 줄여서  머리털자리로 부릅니다. 별자리 중에는 그림을 보지 않고서는 도저히 별자리를 추측할 수 없는 것들이 많습니다. 머리털자리도 그런 것 같습니다. 'ㄴ'자로 배치된 모양에서 오히려 '낫'이나 '호미'를 연상시킵니다. 

이렇듯 별자리이름은 별자리의 실제의 모양보다는 그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서 그 의미가 깊어집니다. 어쩌면 그런 이유로 우리가 더욱 흥미있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찾는방법

머리털자리는 4등성 이하의 별들로 구성되어 있어 공기가 탁한 도시에서는 찾기가 어렵습니다. 시골에서 달이 없는 밤 사자자리와 목동자리 사이의 빈 공간을 자세히 살펴보면 작은 별들이 많이 흩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사람의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별의 수는 약 70개 정도이지만 그나마 아주 자세히 보아야 합니다.

알아보기

학명: Coma Berenices
약자: Com
영문표기: the Hair Berenice, Berenice's Hair
위치/적경:12h 40m 적위: +23도
자오선 통과/ 5월 28일 오후 9시

별자리에 얽힌 신화

기원 전 3세기경 이집트의 왕 프톨레이 3세는 아시리아를 정복하기 위해 위험한 원정길에 올랐습니다.  그의 왕비 베레니케는 아프로디테 신전에서 남편의 무사함과 승리를 빌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남편이 무사히 돌아오면 그 대가로 자신의 아름다운 갈색 머리카락을 신의 제단에 바칠 것을 맹세했습니다. 

이윽고 프톨레이 3세가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온다는 소식을 들은 베레니케는 신탁에서의 맹세를 지켜 그녀의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잘라 신전에 바쳤습니다. 궁전으로 돌아온 프톨레이 3세는 왕비의 머리카락이 짧은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왕비를 통해 그간의 사정을 전해들은 왕은 몹시 감격하여 같이 신전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머리카락은 신전에서 사라져 버리고 없었습니다. 

베레니케는 슬픔에 빠졌었고, 왕은 분노하였습니다. 신전의 사제가 도난사건의 책임을 지고 사형에 처해지게 되었습니다.

이때 마침 궁중 천문가인 코논이라는 사람이 나와 사자자리의 꼬리 끝에 있는 희미한 별무리를 가리키며 "왕이시여! 왕비님의 머리카락은 저기에 있습니다. 왕비님의 머리카락이 신전에 놓여 있기에는 너무 아까워 신께서 모든 사람들이 지켜볼 수 있도록 하늘에 걸어두신 것입니다."라고 설명을 하였습니다. 코논이 가리키는 하늘에는 마치 엉킨 그물같이 탐스러운 왕비의 머리다발이 반짝이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별자리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왕과 베레니케는 아프로디테가 그녀의 머리카락에 경탄하였다는 사실에 몹시 기뻐하였습니다. 그래서 신전의 사제를 석방함과 동시에 코논과 함께 후한 보상을 해주었습니다. 코논의 재치가 한 사람의 무고한 생명을 살리고 또한 왕과 왕비를 기쁘게 해주었던 것입니다. 이때부터 사자는 탐스러운 꼬리를 잃고 지금과 같은 밋밋한 꼬리를 가지게 되었고, 사자의 꼬리가 있던 부분은 이집트의 왕비 베레니케의 머리카락으로 여겨져서 베레니케의 머리털자리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