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사는 학생들은 꽈리를 직접 보기가 어렵습니다. 꽈리는 마을 부근의 길가나 빈터에서 자랍니다. 지금도 시골의 장독대나 담장 밑에 심어서 키우는 집이 많습니다.
꽃은 7월에서 8월 사이에 연한 노란색으로 피고, 지름이 1.5cm 정도의 둥근 열매가 열립니다.  이 열매를 꽈리라고 하며 먹을 수 있습니다.

옛날 아이들은 꽈리를 이용해서 꽈리불기 놀이를 했습니다. 꽈리는 알맹이를 빼내면 작은 봉지처럼 됩니다. 꽈리봉지를 입에 넣고 공기를 채웠다가 아랫입술과 윗니로 지그시 누르면  재미있는 소리가 납니다. 

꽈리는 가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습기가 있는 땅에서 잘 자라며, 햇빛을 많이 받으면 열매가 잘 열립니다. 줄기와 잎을 말리고 졸여서 기침과 염증을 치료하는데 썼다고 합니다.  
 

꽃에 얽힌 이야기

조선 시대 어느 마을에 꽈리라는 마음씨 착한 소녀가 살았습니다. 가난했지만 밝은 성격으로 노래를 잘 불러 온 동네 사람들의 칭찬을 받았습니다. 
꽈리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 제일 큰 부잣집에는 꽈리 또래의 소녀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양반집 딸이라는 것을 과시하면서 거만했고, 꽈리에 대한 질투심이 강했습니다. 그녀의 어머니도 심술궂고 질투가 많았습니다. 모녀는 틈만 나면 꽈리를 괴롭혔습니다. 꽈리는 하는 수없이 그들 모녀를 피하고 노래도 그네들이 듣지 않도록 조심해서 불렀습니다. 

어느 봄날 꽈리는 나물을 하러 들판으로 나갔습니다. 그곳에서 꽈리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습니다. 마침 그 고을을 지나던 원님이 꽈리의 노랫소리를 듣고 크게 칭찬하셨습니다. 그 소문은 금세 온 마을에 퍼졌습니다. 양반집 모녀는 몸을 부르르 떨 정도로 질투가 났습니다.

가을이 되자 양반집에서 큰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온 마을 사람들과 원님도 초대되었습니다. 그러나 꽈리는 양반집 모녀가 겁이나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원님이 꽈리의 노랫소리를 듣고 싶다고 하여 하인들이 꽈리를 데리러 가자 양반집 모녀는 꽈리를 골려 줄 음모를 꾸몄습니다. 원님 앞에 나타난 꽈리는 부끄러워하면서 노래를 부를 준비를 하였습니다.
 
그 순간 몇몇 마을의 불량배 청년들이 큰 소리로 꽈리를 흉보면서 비꼬기 시작했습니다.  양반집 모녀가 돈을 주고 그렇게 하라고 시킨 것이었습니다. 수줍음 많은 꽈리는 부끄러워 어쩔 줄 몰랐습니다. 꽈리는 끝내 노래를 못 부르고 집으로 달려가 버렸습니다. 너무도 창피해서 자리에 누운 꽈리는 병이나 죽고 말았습니다. 

이듬해 봄에 꽈리의 무덤가에는 처음 보는 풀 한 포기가 돋아났습니다. 그 풀은 꽃을 피우고 새빨간 열매를 주렁주렁 달았습니다. 꽈리 열매는 마치 생전에 수줍어하던 꽈리의 모습처럼 붉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꽃을 꽈리라고 불렀습니다. 

  알아보기

♤과명 : 가짓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 : Phusalis alkekengi var. francheti
♤별명 : 꾸아리. 꼬아리. 수포
♤개화기 : 6~7월
♤꽃색 : 황백색
♤꽃말 : 거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