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붉다고 해서 붉을 주(朱), 그리고 나무목(木) 자가 붙어 주목이라고 합니다. 겉은 물론이고 나무의 속까지 온통 붉은 색의 나무. 그래서 동지 팥죽 등과 함께 귀신을 쫓는다는 미신을 가진 나무. 바로 주목입니다.

주목은 겉씨식물 구과식물아강 구과목 주목과의 상록교목으로 주로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부근 고산지대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4월이 되면 암·수나무의 잎겨드랑이에 유백색꽃이 피어 주목 특유의 아름다움을 뽐내어 봅니다. 그리고 가을이 되면 암나무에 붉은 색의 열매가 열리게 됩니다. 주목의 열매는 다른 식물들과 구별되는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열매 안의 씨를 겉에서도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로부터 주목의 줄기와 잎, 열매는 매우  다양하게 이용되어 왔습니다. 잎은 신장병, 위장병, 이뇨, 구충에 많이 활용되었고, 열매는 달고 맛있어 아이들이 많이 따 먹었습니다. 하지만 주목의 열매에는 독성분이 포함 되어 있어 너무 많은 양을 먹게 되면 중독성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조심해야 합니다. 또 열매는 독성분을 이용해 독약으로 사용하기도 하였습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햄릿에서 주목 열매를 이용한 독약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목의 줄기는 탄력있고 다루기 쉬우면서 재질이 치밀하고 단단해 뒤틀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게다가 문지를수록 더욱 광택이 나고 향기와 색깔이 아름다워 예로부터 건축, 가구용 고급목재로 이용되어 왔으며, 특히 주목으로 만든 바둑판은 바둑판 중에서도 최고의 바둑판으로 인정됩니다.
오늘날에는 주로 관상용과 가구재료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꽃에 얽힌 이야기

주목을 가리켜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수백 수천 년을 넘게 살뿐만 아니라, 목재로 사용한 주목도 수백 수천 년이 지나도 잘 썩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소백산, 덕유산 등 높은 산의 꼭대기에는 수 백 년은 족히 되어 보이는 주목이 무리를 지어 자라고 있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나이가 어린 주목은 햇빛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더 많은 햇빛을 받아들여 더 빨리 그리고 더 높이 자라는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은 다소 느릿하게 보일 수 도 있는 그리고 아주 천천히 숲 속의 그늘에서 몇 백년을 내다보며 느긋함과 여유로움의 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오랜 세월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주위의 다른 나무보다 키가 커져 햇빛을 받는데 불편함이 없게 됩니다. 주목은 성장 속도가 늦은 반면 잔가지가 잘 돋아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날에는 나무를 여러 모양으로 쉽게 다듬어, 취향에 맞게 만들 수 있어서 정원수로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기념식수로 많이 쓰인다 하여 기념식수나무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주목의 목재는 시신을 감싸는 관재(棺材)로 최상품이었습니다. 나뭇결이 곱고 잘 썩지 않으며, 나무의 붉은 색은 잡귀를 내쫓고 영원한 내세의 안녕을 상징한다는 믿음 때문이라고 합니다.

알아보기

♤ 과명 : 주목과
♤ 학명 : Taxus cuspidata Sieb
♤ 별명 :
♤ 개화기 : 4월
♤ 꽃색 : 갈색
♤ 꽃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