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지는 국화과에 속하는 꽃으로 샤스타데이지, 하이데이지, 크라운데이지, 페리스데이지 및 잉글리쉬데이지 등 여러 종류의 데이지가 있습니다. 서부유럽이 원산지이며 우리나라의 민들레꽃을 연상하게 하는 꽃모양과 크기 그리고 키를 가지고 있습니다.

데이지는 수명이 긴 꽃중에 하나이기도 하여 아름다운 봄 화단을 오래도록 즐길 수 있습니다. 뿌리 근처에서 나오는 잎은 부드러운 털이 나 있고, 이 잎들 사이에서 10㎝ 전후의 꽃줄기가 자라나 끝부분에서 한송이의 꽃을 피웁니다.

데이지의 개화기는 5~ 6월이며, 속명은 라틴어인 bellus(아름다운), 영명은 day's eye(태양의 눈)이라고 합니다. 원산지는 유럽이며, 유럽에서는 길가의 풀무리속에서 잡초로 피어있습니다. 원종의 꽃 직경은 1cm정도로 작은 편이지만, 지금은 품종개량에 의해 직경 2cm의 소륜에서 직경 8cm정도의 대륜까지 다양한 종류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꽃에 얽힌 이야기

[이야기 하나]

오래 전 어느 숲속에 베리스라는 요정이 살고 있었습니다. 베리스의 눈동자는 숲 속의 호수처럼 맑았고, 목소리는 아름다운 새가 노래하는 듯 했습니다. 바람을 타고 휘날리는 머리는 버들잎처럼 한들거렸고 마음씨 또한 더할 나위 없이 착하였으며 모든 행동에는 품위가 넘쳐 흘렀습니다. 그래서 숲속을 찾아오는 모든 이들은 베리스를 보자마자 사랑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특히 베르다므나스의 사랑은 요정 베리스를 흠모하는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뜨거웠습니다. 그는 베리스를 자신의 모든 것을 불태울 열정으로 사랑했습니다. 그러나 베리스는 이미 남편이 있는 몸이었기 때문에 사랑의 고백을 사양하고 또 사양하였습니다. 베르다므나스도 그런 사실을 알았지만 그녀를 향하는 사랑의 마음은 도무지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정성을 하늘이 알았는지 베리스도 그가 너무나 열정적으로 자신을 사랑하자 조금씩 마음이 흔들리게 되었습니다.
'안 돼! 난 이미 남편이 있는 몸이야. 이래서는 안 돼!'
베리스는 마음속으로 수없이 외쳤습니다. 그녀는 밤이면 남몰래 숲길을 걸으면서 베르다므나스에게로 향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달랬습니다. 이런 일이 계속됨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끝내 베르다므나스에게 마음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고민을 하던 그녀는 문뜩 깨달았습니다.
"이 모든 것은 내가 너무 아름답기 때문에 생긴 일이야."
그녀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비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토록 자랑스럽던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이 점점 싫어지기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그녀는 한 송이 꽃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이 꽃이 바로 데이지라고 합니다.

[이야기 둘]

카르도니아라는 곳에 아루히나라는 한 여인이 살았습니다. 그녀의 일생은 몹시 불행했습니다.

어느 날이었습니다. 아루히나가 아이를 가지게 되었는데 때마침 전쟁이 일어나 버렸습니다. 아루히나의 남편은 용감히 전쟁터에 나갔지만 곧 전사하고 말았습니다. 그녀는 남편을 잃은 슬픔 속에서도 남편 없이 아이를 낳아 잘 기르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아이 마저도 태어난 지 얼마되지 않아 병에 걸려 남편의 곁으로 떠나 버렸습니다. 아루히나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습니다.

아루히나는 이제 의지할 곳이 없었습니다. 외롭고 쓸쓸한 그녀는 남편과 아이를 그리워하며 날마다 눈물로 세월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오, 아가야...... 나도 데려가 다오!"
이러한 시간들의 반복으로 그녀는 병이 들었습니다.

아루히나를 불쌍하게 생각한 이웃 소녀는 날마다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 노래를 불러 주었는데 그 노래가 '데이지의 노래'였습니다. 그러나 아루히나는 회복되지 못했고, 남편과 아들이 기다리는 저 세상으로 떠나가야만 했습니다.

그 후 이 지방 사람들은 데이지 꽃을 유복자의 무덤에 바쳐 왔다고 합니다. (유복자: 세상에 태어나기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아이를 말함)

알아보기

♤과명 :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 : Bellis perennis
♤별명 :
♤개화기 : 봄~가을
♤꽃색 : 흰색. 붉은색. 홍자색
♤꽃말 : 순진함.무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