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는 가야라는 곳에서 49일간의 고행 끝에 불도의 진리를 깨우쳤습니다. 이 가야에는 보리수 나무가 한 그루 있었는데, 석가는 이 나무 아래서 고행을 했다고 합니다. 시간이 흘러 석가가 세상을 떠난 지 200년이 되던 해였습니다. 불교가 아닌 다른 사교를 믿던 인도의 왕은 눈에 가시로만 여겨지던 이 나무를 그만 베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나무가 있던 자리에는 다시금 싹이 트더니 전보다 더욱 큰 나무가 자라나는 것이었습니다. 인도의 왕은 신하들을 시켜 나무를 다시 불로 태워버렸지만 그 자리에 더 큰 나무가 다시 자라나는 것이었습니다. 화가 난 인도의 왕은 아예 뿌리째 뽑아 버렸습니다. 그러자 나무는 다시 자라지 않았다고 합니다. 훗날 새로운 인도의 왕이 이 사실을 안타깝게 여겨 소젖을 짜 나무가 있던 자리에 뿌리며 보리수나무가 다시 자라나기를 기도 하였더니 다음날 다시 싹이 나왔다고 합니다.

[제우스가 보호한 노 부부]

제우스신이 어느 날 인간 세상의 동향을 살피기 위해 인간으로 변장을 하고 여행을 하였습니다. 그러다 어느 마을에 들렀는데 마을 사람들 모두 어찌나 인심이 나쁜지 식사는 물론이고 잠자리 조차도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갈 데가 없던 제우스 신은 마을을 헤매다가 어느 늙은 부부의 집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늙은 부부 만큼은 너무도 순수하고 착한 마음씨를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제우스는 극진한 대접에 너무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다음날 제우스는 이 마을에 벌을 내리기로 하였습니다. 다만 그 늙은 부부만은 예외로 하였습니다. 제우스는 부부의 집을 제외한 모든 마을을 물에 잠기게 하였습니다. 부부가 살던 집은 물에 잠기지도 않고 신전으로 변하였습니다. 제우스는 이 늙은 부부의 소원을 들어주겠노라고 말하며 소원이 무엇인가 물어 보았습니다. 이 부부의 소원은 소박하게도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죽는 것이었습니다. 제우스는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말을 남기며 홀연히 사라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