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클라멘은 그리스와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인 앵초과 식물입니다. 꽃의 모습이 마치 'cycle'과 같다하여 시클라멘(Cyclamen)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또 서양에서는 돼지가 시클라멘의 뿌리를 잘 먹는다고 하여 '소브레드'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시클라멘은 원예종으로 여러품종들이 개량되어 오늘날까지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겨울을 대표하는 꽃입니다.

겨울이 시작되려는 11월 부터 이듬해 3월까지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시클라멘. 지름 15cm 정도의 다소 큰 잎을 자랑하며 꽃은 아래를 향하여 달리는데 꽃잎은 위로 젖혀지는게 특이합니다. 그리고 꽃잎이 위로 젖혀진 모습은 마치 정열을 분출하려하는 모습 같아 보입니다. 그래서 인지 시클라멘의 빛깔은 빨간색이 많으며 종류에 따라 흰색, 분홍색 등 다양한 빛깔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시클라멘은 알뿌리 식물 중 하나입니다. 잎을 들쳐보면 복주머니처럼 생긴 알뿌리에서 잎과 꽃대가 나와 있습니다. 대표적인 양지 식물로서 햇빛이 잘드는 곳에서만 자란다고 합니다.

세계적으로도 우수한 꽃으로 너무도 유명한 시클라멘. 여러분들도 시클라멘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시기 바랍니다.

꽃에 얽힌 이야기

시클라멘에게는 예로부터 많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꽃이 아래를 보고 피는 모양인 이유가 땅에서 보물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 슬픔의 칼로 시클라멘의 심장을 찔렀기에 꽃의 색깔이 빨갛다는 이야기 등 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조금은 안타깝고 아련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어느 수녀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때는 아주 먼 옛날 어느 시골에 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이 여인은 하느님에 대한 믿음으로 뜻한 바를 이루려 수녀가 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많은 정성과 기도 끝에 수녀가 되었습니다.

수녀가 되어서도 여전히 수도에만 전념하고 있던 여인. 그런데 이 여인을 뒤흔드는 하나의 사건이 생겼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 여인이 사랑에 빠지게 된 것이었습니다. 수도만을 그리고 종교에 모든 사랑을 받쳐야 하는 수녀의 몸이었던 여인에게 이 사실은 엄청나게 큰 일이었습니다.

너무도 깊은 사랑에 빠지게 된 여인은 결국 수녀의 몸을 버리고 사랑을 택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사랑하는 남자와 도피 길에 오르기로 합니다. 그러나 깊은 사랑에 빠지는 시간은 잠깐이었습니다. 몇 달이 지나지 않아 변심한 남자에게 결국엔 버림까지 받게 된 그 여인. 너무도 아픈 마음과 사랑에 대한 배신감을 느끼게 된 그 여인. 그리하여 결국엔 자살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여인이 자살을 하여 피를 흘린 자리에 피어난 꽃이 바로 시클라멘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야기 때문인지 땅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 때문인지 어딘가 자신이 없고 꼭 죄를 지은 것 같은, 혹은 수줍음이 너무 많아 고개를 들지 못하는것 같은... 하지만 그 속에 자리하고 있는 사랑에 대한 뜨거운 마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알아보기

♤과명 : 앵초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 : Cyclomen persicum
♤별명 : 소브레드
♤개화기 : 12∼4월
♤꽃색 : 흰색. 빨간색. 분홍색
♤꽃말 : 수줍음. 내향성. 지나가버린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