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델바이스 에델바이스 아침이슬에 젖어 귀여운 미소는 나를 반기어 주네 눈처럼 빛나는 순결은 우리들의 자랑 에델바이스 에델바이스 마음속의 꽃이여' 너무나도 유명한 에델바이스라는 노래입니다. 오스트리아의 국화이지만 이 노래의 작곡자는 미국인이라고 합니다. 이 노래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삽입곡으로 사용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알려졌다고 합니다. 여러분들도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가사에 나오는 것처럼 빛나는 순결의 상징인 에델바이스. 여러분도 에델바이스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에델바이스는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며 유럽 알프스가 원산지인 식물입니다. 오늘날에는 전세계 여러 고산지대에 분포되어 세계인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습니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에델바이스는 높은 고산지대에서만 자라는 꽃이라고 합니다. 고산지대라고 하면 눈 쌓인 높은 곳을 떠올리기에 에델바이스 또한 겨울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에델바이스는 6~7월이면 차가운 눈을 뚫고 나오는 여름철의 꽃이라고 합니다. 에델바이스 원래의 뜻(고귀한 흰 빛)처럼 흰색의 순수하고 고귀한 꽃을 피우며 주위의 눈 빛깔을 잠재워 버린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또한 그들의 애환과 애수를 들어주었던 꽃 에델바이스. 그렇기에 '알프스의 별'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제 2차 세계대전 때 독일에 의해 많은 억압을 받은 오스트리아의 국화 에델바이스. 일제의 침략으로 심한 고통을 받아야만 했던 우리나라 그리고 우리나라의 국화인 무궁화. 우리 한민족의 정서와도 많은 부분 공감할 수 있는 꽃이 에델바이스가 아닌가 합니다.

꽃에 얽힌 이야기

옛날 알프스 산 정상에는 얼음으로 만든 얼음집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집에는 에델바이스라는 소녀가 홀로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얼음집 안에서 미끄럼을 타며 놀고 있던 에델바이스는 갑자기 놀라 움직임을 멈추고 문앞을 바라보았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문 앞에 웬 남자가 서  있었기 때문입니다. 커다란 배낭을 짊어지고 한 손에 피켈(대표적인 등산용구로 등산가의 혼(魂)이라 하여 소중히 다루어지고 있다.)을 들고 있었습니다. 에델바이스도 놀랐지만, 그 남자도 역시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니, 너 같은 아이가 어떻게 이런 산꼭대기까지 오를 수 있었단 말이냐?" 
그 남자는 등산가였기에 더욱 놀랐습니다. 그 이유는 얼음집이 자리하고 있는 곳은 알프스 산에서도 가장 높고 험한 정상으로 오랫동안 힘든 훈련을 해 온 등산가도 제대로 오르지 못하는 곳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너 혼자서 올라왔니?"
남자는 얇은 옷 한 장에 맨발인 에델바이스를 믿을 수 없다는 듯 뚫어지게 쳐다보았습니다. 에델바이스는 대답대신 미소만 지을 뿐이었습니다. 에델바이스의 그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등산가인 남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에델바이스에게 마음을 빼앗겨 벼렸습니다.
"어디서 왔니? 이름은?" 
"에델바이스"  
에델바이스는 나즈막한 목소리로 대답하고 이내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남자는 묘한 가슴을 안고 산을 내려왔습니다.

산을 내려와 마을에 도착한 그 남자는 자신이 본 것을 사람들에게 들려주기로 하였습니다. '알프스 산 위에 참으로 어여쁜 소녀가 살고 있다. 얼음집 안에 숨어 혼자 살고 있다.' 남자가 들려준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그 남자의 말을 확인하고 싶었던 사람들은 얼음집과 소녀를 보기위해 산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에델바이스가 살고 있는 얼음집은 워낙 높고 험한 곳에 있었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중에 포기하고 산을 내려왔습니다. 그래서 목숨을 걸고 등반에서 성공한 사람은 아주 극소수였습니다.
"올라오길 잘했어."
등반에 성공한 그들은 한결같이 에델바이스의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모습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등반에 성공하여 에델바이스를 만난 사람들은 산을 내려간 순간에도 다시 그곳에 오를 생각뿐이었습니다. 여전히 에델바이스는 산에 올라온 사람들에게 미소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에델바이스의 마음속은 슬픔으로 가득차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자신을 보기위해 등반을 하다 상당히 많은 등산가들이 죽은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신비한 소녀와의 만남을 꿈꾸며 산에 도전한 젊은이들 대부분이 눈보라로 길을 잃거나 빙벽에서 떨어져 행방불명이 되었던 것입니다. 산을 타는 데 능숙한 등산가들이 아무리 말려도 젊은이들이 소녀를 그리는 마음은 더욱 간절해질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산기슭에 자리한 마을에서는 매일같이 장례식이 이어졌습니다.

"제발 저를 멀리 데려가 주세요. 저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어요."
에델바이스는 눈물을 흘리면서 기도했습니다.
"돌아오너라, 에델바이스.나의 사랑스런 천사야." 
신이 보낸 한 줄기 빛은 에델바이스에게 천사의 모습을 되찾아 주었습니다. 원래 천사였지만 잠깐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던 에델바이스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 흰 날개를 펴고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얼음집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그자리에 새하얀 꽃이 피었습니다. 높고 험한 산을 오른 사람만이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이 꽃을 사람들은 에델바이스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알아보기

♤에델바이스
♤과명 :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 : Leontopodium alpinum
♤별명 : 솜다리. 한라솜다리
♤개화기 : 7∼8월
♤꽃색 : 흰색
♤꽃말 : 소중한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