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는 예로부터 우리 민족의 사랑을 받아온 꽃으로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국화입니다. 그리고 '영원히 피고 또 피어 지지 않는 꽃'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무궁화는 추위에 강하고 높이는 2∼4m이고 때로는 거의 교목(줄기가 곧고 굵으며 높이 자라고 비교적 위쪽에서 가지가 퍼지는 나무)이 되는 것도 있습니다. 7~8월 경이면 보통 홍자색이나 흰색, 분홍색, 자주색 등 다양한 색깔의 꽃이 핍니다. 꽃은 지름 7.5cm 정도이고  홑꽃과 여러 형태의 겹꽃이 있습니다. 홑꽃의 꽃잎은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으로 5개이며 밑동이 서로 붙어 있습니다. 겹꽃은 수술과 암술이 꽃잎으로 변한 것으로 암술이 변한 정도에 따라 다양하다고 합니다. 무궁화의 종류는 세계적으로 250여 종이고 그 중 200여종이 우리나라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궁화는 색깔에 따라 배달계, 단심계, 아사달계 등으로 나누기도 합니다.

꽃에 얽힌 이야기 

[우리 겨례 속의 무궁화]

무궁화는 오랜 역사를 거쳐오면서 우리 겨례의 슬픔과 기쁨을 함께 나누어 오는 동안 자연스럽게 국화가 된 꽃입니다. 그런만큼 무궁화는 오래 전부터 우리 겨례의 마음속에서 피어있는 꽃이었습니다. 예로부터 중국에서는 우리나라를 가리켜 근역(槿域) 또는 근화향(槿花鄕)이라 불렀는데 이는 '무궁화의 나라'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또한 현존하는 동양 최고의 지리서인 산해경(山海經)에도 '군자국 유 훈화초 조생모사(君子國 有 薰華草 朝生模死)'라는 기록이 나오는데, 여기서 '훈화초'는 무궁화를 일컫는 것으로 '군자국(우리나라)에는 무궁화가 아침에 피고 저녁에 진다'는 뜻입니다. 이밖에도 이수광의지봉유설(芝峯類說)에도 고금주(古今注)에서 인용한 '군자지국 지방천리 다목근화(君子之國 地方千里 多木槿花)'라는 대목이 있고, 동경잡기(東京雜記), 해동역사(海東繹史) 등 많은 문헌에서 우리나라를 가리켜 '무궁화의 나라'로 불러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고려 예종 때는 고려를 스스로 '근화향(槿花鄕)'이라 칭하였다는 기록도 남아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 시절, 우리 민족에게는 나라를 상징하는 국기도 우리의 자주성을 알 수 있는 역사와 언어를 차단 당해야만 하였습니다. 그 속에서도 무궁화는 우리 민족의 혼을 일깨우는 '겨레의 꽃'으로 온 겨레의 가슴 속 깊히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아우내 장터에서 독립을 목놓아 부르던 유관순의 손에는 무궁화가 그려진 깃발이 쥐어져 있었고, 개화파의 중심인물이었던 한서 남궁억은 독립협회를 세우고 황성신문 사장에 취임하여 열강의 침략을 폭로하던 개화파 거두였습니다. 그가 말년에 절망 속에서 잡은 계몽과 의식화의 무기는 어떤 단체도 아니요 펜도 아니었습니다. 단지 한 그루 무궁화 나무였습니다.

우리의 조국이 광복된 후에는 입법, 사법, 행정 3부(三府)의 표상으로 무궁화가 사용되었고, 국기의 봉도 무궁화 꽃 형태로 제정함으로써 명실공히 무궁화는 '나라꽃 겨레꽃'으로 자리를 굳히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