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는 봄을 상징하는 꽃입니다. 그래서 모두들 개나리가 피면  봄이 왔다고 생각합니다. 개나리는 우리나라의 전 지역에서 볼 수 있으며, 노랑색을 상징하는 꽃입니다. 남쪽의 제주도에서 피기 시작해 북쪽 지방으로 올라가면서 차례로 봄소식을 전해주고 온 나라를 노랑색으로 물들입니다. 그런 점에서 개나리는 봄소식을 전해주는 우체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나리는 이렇게 흔히 볼 수 있는 꽃이지만 그 열매를 보기는 어렵습니다. 요즘은 개나리를 조경용으로 이용하기 위해 꺾꽂이를 통해 번식시키기 때문에 열매를 맺을 수 없다고 합니다. 옛날에는 개나리 열매를 종기의 고름을 빼거나, 통증을 멎게 하는데 효과가 있어 약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개나리와 비슷한 꽃들이 아주 많습니다. 말나리, 하늘나리, 솔나리, 참나리 등  꽃 이름에 '나리'란 이름이 들어간 꽃은 모두 개나리와 꽃 모양새가 비슷합니다. 개나리와 비슷한 나무도 있습니다. 미선나무는 열매가 마치 부채를 펴놓은 것처럼 아름다운 모양으로 개나리와 닮았는데 우리나라의 충북, 전북의 일부 지역에만 자라며, 세계적으로 한 종류 밖에 없습니다. 

꽃에 얽힌 이야기

옛날 시골 마을에 가난한 집이 있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흉년이 들어 끼니 걱정을 하던 중에 아버지마저 돌아가시자 어머니는 홀로 개나리라는 딸과 두 명의 남자 아이를 키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이들은 항상 배고픔에 시달렸습니다. 어머니가 무슨 일이든 하려고 노력하였지만 적당한 일거리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어머니는 할 수 없이 밥 동냥을 해서 아이들을 키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마저 동냥에 지쳐 병이 들자 어쩔 수 없이 여섯 살 난 개나리가 동냥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보다 동냥이 어려울 수밖에 없어 형제는 더욱 굶주렸습니다.

겨울이 되자 형제는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서로를 꼭 껴안고는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아궁이의 불이 밖으로 흩어져 집은 불길에 휩싸이고 말았습니다. 개나리 식구들은 모두 저세상으로 떠나고 말았습니다.

다음 해 봄 흔적만 남은 집터에서는 이전에 보지 못했던 꽃나무가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바람에 하늘거리는 가는 나무가 자라더니 노란 꽃이 피었습니다. 앙상하게 뼈만 남았던 개나리네 집 식구들처럼 나뭇가지는 가늘었고 꽃잎은 식구 수만큼 네 개였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꽃을 개나리라고 불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