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는 가을을 대표하는 풀로 번식력이 강하고 군락을 이루어 자랍니다. 그래서 가을이 되면 갈대 군락을 보러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갈대는 바람이 불면 이리저리 하염없이 흔들리는 모습 때문에 연약한 이미지로 비유됩니다. 파스칼은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하였고 많은 문학작품에서도 갈대를 약하게 보이지만 끈질긴 생명력을 지닌 풀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갈대는 우리나라 전 지역의 습지 및 냇가 그리고 강가에서 자랍니다.  꽃은 8~9월에 피는데 많은 작은 꽃 이삭이 줄기 끝에 원추형으로 달립니다. 여러해살이 풀이며 색은 옅은 갈색입니다.여러해살이 풀인 갈대꽃은 처음에는 자주색을 띠었다가 점차 갈색으로 변해갑니다. 갈대 이삭에는 털이 많이 붙어 있습니다. 중국에는 이 털을 이불과 옷 등에 넣어 솜처럼 이용했다고 합니다. 

꽃에 얽힌 이야기

폴리페무스는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외눈박이 거인 키클롭스의 일족이면서 바다의 지배자 넵튠의 아들입니다.  폴리페무스는 갈라테아를 짝사랑했습니다. 갈라테아는 아름답고 피부가 고운 여인이었습니다.(갈라테아는 우유빛 피부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갈라테아는 폴리페무스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갈라테아는 미소년 목동 아키스를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폴리페무스는 계속해서 자신을 외면하는 갈라테아가 원망스러웠지만 그녀의 아름다움에 빠져 헤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아키스를 만나기만 하면 가만 안두겠다고 잔뜩 벼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폴리페무스는 우연하게 갈라테아를 안고 있는 아키스를 발견했습니다. 순간, 질투심에 사로잡혀 이성을 잃은 폴리페무스는 커다란 돌을 던져 갈라테아를 죽이고 말았습니다.

갈라테아는 슬퍼하면서 아키스를 영원히 마르지 않고 흐르는 강으로 변하게 해달라고 기원했습니다. 그러자 죽은 아키스의 피가 물로 바뀌고 강물이 되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갈라테아는 갈대로 변해 쓸쓸하게 그 강물을 바라봄으로써 아키스와 함께 했습니다. 갈대가 강가에 많은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알아보기

♤ 과명:벗과의 여러해사이풀
♤ 학명:phragmites communis
♤ 별명: 노위,문경초
♤ 개화기:9월
♤ 꽃색: 보라색
♤ 꽃말:음악, 순종, 간절한 사랑

꽃과 관련된 문학작품

갈대-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갈대-정호승

오늘도 내 마음이 무덤입니다
헤어지는 날 까지 강가에 살겠습니다

들녘에 개쑥이 돋고
하루하루가 최후의 날처럼 지나가도

쓰러질 수밖에 없었을 때는
또 일어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눈물을 다하고 마침내 통곡을 다하고
광야에 바람 한 점 불지 않아도

누가 보자기를 풀어
푸른 하늘을 펼쳐놓으면

먼길을 떠나는 날 이 아침에
오늘도 내 마음이 무덤입니다


갈대꽃-유안진

지난 여름 동안
내 청춘이 마련한
한줄기의 강물

이별의 강 언덕에는
하 그리도
흔들어 쌓는

손
그대의 흰손
갈대꽃은 피었어라


갈대는 울지 않는다-전형철

1
우리가 앉았던 갈밭 머리
모질게 타고 탄 울음에 빛의 가장자리로 어두움이 엉긴다
마주 선 것마다 잔뜩 하품을 물고
갈대 홀씨 끄트머리로 떨리던 바람이 용트림한다
그래 내가 너에게 '갈때'라고 말했을 때
너는 '갈뿐'이라고 대답했었지

2
나란히 턱을 괴고 앉아
갈대 송이 사이로 마음만 부비적 댈 때
깃털 두어낱 하늘로 날고
우리는 똑,
똑,
갈대를 꺽으며 깃털에 깃털을 낳아
정말 새가 되기를 바랬는데
전설은 언제나 벼린 날 같은 추억이 있어
둔덕 언저리,
나락 밑둥이 낫날에 베어 넘어지고
거기서 흘러나온 핏톨들이
산으로 산으로 몰려오는 것을
나 옷깃이 징하도록 돌 몇 개를 던져 버렸지
결국 내가 던진 장돌은 몇 번의 물수제비 끝에
도주하는 핏톨들을 맞추어 스러뜨리고
돌부리가 많은 그 갈밭
그 후로 갈 대롱마다 남은 혈흔을 보고
나는 차마 갈대를 꺽지 못했지
너는 그때 날 겁쟁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몰라
건너 샛강
참을성 없이 뛰어 오르다 들켜 버린 은비늘의 반짝임에
몰래 꿈꾸었던 내 꿈들이 덩달아 샛강 위로 뛰어 다녔지
그리고 너의 江心을 향해 뛰어 들었지, 너의 江心
우리가 마지막 홀씨 다 떨어진 갈 숲에 만나
너의 그림자가 환영처럼 멀어지고 노을도 잠들 무렵
그날 설익은 별 하나는 하늘을 치고 치고 돌다가
포물선을 그시며 동구 밖으로 추락했지
우리가 앉았던 갈밭
이제 너가 내게 '갈때'라고 말할 때
나는 '갈뿐'이라고 대답한다

알아보기

♤ 과명:벗과의 여러해사이풀
♤ 학명:phragmites communis
♤ 별명: 노위,문경초
♤ 개화기:9월
♤ 꽃색: 보라색
♤ 꽃말:음악, 순종, 간절한 사랑

꽃과 관련된 문학작품

갈대-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갈대-정호승

오늘도 내 마음이 무덤입니다
헤어지는 날 까지 강가에 살겠습니다

들녘에 개쑥이 돋고
하루하루가 최후의 날처럼 지나가도

쓰러질 수밖에 없었을 때는
또 일어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눈물을 다하고 마침내 통곡을 다하고
광야에 바람 한 점 불지 않아도

누가 보자기를 풀어
푸른 하늘을 펼쳐놓으면

먼길을 떠나는 날 이 아침에
오늘도 내 마음이 무덤입니다


갈대꽃-유안진

지난 여름 동안
내 청춘이 마련한
한줄기의 강물

이별의 강 언덕에는
하 그리도
흔들어 쌓는

손
그대의 흰손
갈대꽃은 피었어라


갈대는 울지 않는다-전형철

1
우리가 앉았던 갈밭 머리
모질게 타고 탄 울음에 빛의 가장자리로 어두움이 엉긴다
마주 선 것마다 잔뜩 하품을 물고
갈대 홀씨 끄트머리로 떨리던 바람이 용트림한다
그래 내가 너에게 '갈때'라고 말했을 때
너는 '갈뿐'이라고 대답했었지

2
나란히 턱을 괴고 앉아
갈대 송이 사이로 마음만 부비적 댈 때
깃털 두어낱 하늘로 날고
우리는 똑,
똑,
갈대를 꺽으며 깃털에 깃털을 낳아
정말 새가 되기를 바랬는데
전설은 언제나 벼린 날 같은 추억이 있어
둔덕 언저리,
나락 밑둥이 낫날에 베어 넘어지고
거기서 흘러나온 핏톨들이
산으로 산으로 몰려오는 것을
나 옷깃이 징하도록 돌 몇 개를 던져 버렸지
결국 내가 던진 장돌은 몇 번의 물수제비 끝에
도주하는 핏톨들을 맞추어 스러뜨리고
돌부리가 많은 그 갈밭
그 후로 갈 대롱마다 남은 혈흔을 보고
나는 차마 갈대를 꺽지 못했지
너는 그때 날 겁쟁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몰라
건너 샛강
참을성 없이 뛰어 오르다 들켜 버린 은비늘의 반짝임에
몰래 꿈꾸었던 내 꿈들이 덩달아 샛강 위로 뛰어 다녔지
그리고 너의 江心을 향해 뛰어 들었지, 너의 江心
우리가 마지막 홀씨 다 떨어진 갈 숲에 만나
너의 그림자가 환영처럼 멀어지고 노을도 잠들 무렵
그날 설익은 별 하나는 하늘을 치고 치고 돌다가
포물선을 그시며 동구 밖으로 추락했지
우리가 앉았던 갈밭
이제 너가 내게 '갈때'라고 말할 때
나는 '갈뿐'이라고 대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