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커스는 백합목 붓꽃과 크로커스속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의 총칭으로 스페인, 북부 아프리카, 아프카니스탄이 원산지입니다.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약 80여 종이 서식을 하고 있는데 크게 봄에 꽃을 피우는 종류와 가을에 꽃을 피우는 두가지로 나누어 집니다.

봄에 꽃을 피우는 종류 중 대표적인 크로커스로는 C. vernus가 있습니다. 3월 초 쯤이면 잎이 아직 충분히 자라지 않은 채로 안쪽에서 꽃이 핍니다. 4~6cm 와인잔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자색, 흰색, 노란색 등의 빛깔을 자랑합니다. 가끔 자주색의 크로커스를 볼 때면 마치 진짜 와인잔인 것 같은 착각을 가지게 합니다.  잔디가 아직 채 올라오지 않은 들녘에 초봄을 알리는 크로커스. 여러분의 귓가에도 봄이 옴을 알려줄 것입니다.

그리고 가을에 꽃이 피는 대표적인 종으로는 샤프란 C. sativus가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한 번쯤은 샤프란에 대해서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특유의 은은한 향을 지닌 샤프란 C. sativus. 10월이 되면 아름다운 향을 머금은 꽃을 피웁니다. 오렌지 색의 암술은 예로부터 약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귓가에서는 봄이 오고 있다는 것을 알려 준 후 은은하고 매혹적인 향기로 쳔안함에 빠져들게한는 크로커스. 크로커스야 말로 우리의 시각, 후각, 청각 모든 것을 만족시켜주는 꽃일 것입니다.

꽃에 얽힌 이야기

[이야기 하나]

크로커스는 자신의 아들을 늑대의 딸과 결혼시킨 어머니의 눈물이 꽃으로 되었다는 가슴 아프고 슬픈 이야기로 얽혀 있다고 전해져 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그리스의 매력적인 청년 크로커스와 전령의 신 헤르메스의 사랑 이야기와 숲의 요정 청미래덩굴과의 뜨거운 사랑 이야기처럼 연인들의 달콤한 사랑 이야기로 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유럽에서는 결혼식장에 신랑신부를 축복하는 꽃으로 크로커스와 청미래덩굴을 장식하는 지방도 있다고 합니다. 
 

 
[이야기 둘]

옛날 아주 먼 옛날 그리스에 크로커스라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이 청년도 사랑에 눈을 뜰 나이였기에 코린토스 출신의 리즈라는 처녀를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리즈에게는 이미 약혼자가 있었습니다. 리즈의 어머니가 딸을 데리고 떠나 버리자 크로커스는 사랑의 신 아프로디테에게 간절함으로 부탁을 드렸더니 비둘기를 한 마리 받게 되었습니다. 이 비둘기가 둘 사이를 오가며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사실을 알게 된 리즈의 약혼자는 몹시 흥분한 채로 비둘기를 죽이려 맘을 먹었습니다. 잠시 뒤 비둘기를 발견한 리즈의 약혼자는 비둘기에게 활을 겨누었습니다. 그리고 화살은 비둘기를 향해 날라갔습니다. 하지만 몹시 흥분한 상태 때문인지 비둘기는 죽이지 못하고 엉뚱하게도 리즈를 맞춰 그녀를 죽음으로 이르게 했습니다.
 
충격을 받은 약혼자는 이 모든 비극의 원흉은 크로커스라며 크로커스마저 죽여 버렸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아프로디테는 크로커스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며 그를 꽃으로 만들었답니다. 그 꽃이 바로 크로커스입니다. 

알아보기

♤ 과명 : 붓꽃과의 여러해살이풀
♤ 학명 : Crocus vernus
♤ 별명 : 샤프란(saffraan)
♤ 개화기 : 11월
♤ 꽃색 : 자주색, 흰색, 분홍색
♤ 꽃말 : 청춘의 기쁨, 환희, 절망, 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