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아신스는 외떡잎식물 백합목 백합과의 구근초로 지중해 연안, 발칸반도 및 터키가 원산지입니다. 히아신스는 지중해 연안과 발칸반도 및 터키가 원산지이나 지금은 네덜란드에서 주로 생산되어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히아신스 역시 알뿌리를 수입하여 싹을 틔운 것입니다.

히아신스는 뿌리에서 부터 4 ~ 5장 정도의 잎이 비스듬히 자라나며 길이가 15∼30cm로 안쪽으로 굽어듭니다. 이른 봄 잎사이에서 꽃줄기가 자라 잎보다 약간 길어지며 윗부분에 총상으로 꽃이 달립니다.

깔대기 모습을 하고 있는 히아신스는 지름 2∼3cm로서 청자색이지만 오늘날에는 여러 품종의 개량으로 빨간색, 노란색, 흰색 등 여러가지 빛깔을 가지고 있습니다. 화피의 윗부분은 6개로 갈라지고 갈래조각은 육질(肉質:살이나 살 같은 성질)이며 수평으로 벌어져 있습니다.

요즘 꽃시장에 가보면 흔히 투명 플라스틱컵 위로 양파처럼 생긴 알뿌리가 얹혀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4∼8매의 잎 중앙에서 보라색의 작은 꽃이 줄줄이 붙어 자라는 것이 정말 이쁘기만 합니다. 또한 투명 유리컵 안에 하얀 수염뿌리가 물 밑으로 자란 것도 히아신스의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꽃에 얽힌 이야기

옛날 아주 먼 옛날 그리스 남부 어느 지방에서 히아킨토스라는 아름다운 소년이 태어났습니다. 이 소년은 외모가 잘생겼을 뿐만 아니라, 운동과 전쟁 등 다방면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레 신들 또한 그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히아킨토스를 사랑하는 많은 신들 가운데서도 특히 아폴론과 서풍의 신 제피로스는 히아킨토스를 유난히 사랑했습니다. 급기야 서로 히아킨토스로 하여금 자기의 시중을 들게 하려 다툼까지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이 다툼에서는 당연히 제피로스가 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폴론은 제우스의 아들로, 여러 신들 가운데서도 가장 남자다운 신이었을 뿐만 아니라 권력 또한 대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아폴론과 히아킨토스는 늘 함께 다녔습니다. 그사이 제피로스는 그들에 대한 질투가 커져갔습니다.

어느 날 아폴론과 히아킨토스는 들판에서 원반 던지기를 했습니다. 둘 다 힘이 장사였으므로 원반을 멀리까지 던질 수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들판의 서쪽과 동쪽에 서서 누가 멀리 원반을 던지나 내기를 했습니다. 먼저 히아킨토스가 던졌습니다. 원반은 높게 날아 아폴론의 발 앞에까지 떨어졌습니다.
"으음, 대단한 솜씨구나. 그러나 나한테는 못 당할걸?"
아폴론은 원반을 힘껏 던졌습니다. 원반은 높이 날아올라서 구름 위까지 솟구쳤습니다. 구름 위에서 둘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제피로스는 원반에 서풍을 강하게 불어 넣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날벼락입니까? 바람을 탄 원반이 히아킨토스를 후려치고 말았던 것이었습니다. 히아킨토스는 풀밭에 쓰러져 피를 철철 흘렸습니다. 아폴론이 급히 상처를 치료하려 했지만 히아킨토스는 끝내 죽고 말았습니다. 아폴론은 히아킨토스를 안은 채 부르짖었습니다.

그 때였습니다. 히아킨토스의 피로 붉게 물들었던 풀들이 갑자기 생기를 띠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아폴론이 보는 앞에서 한 송이 눈부신 꽃을 피우는 것이었습니다. 아폴론은 그 꽃을 보면서 외쳤습니다.
"아아, 슬프다! 너의 넋이로구나." 바로 이 꽃이 히아신스라고 합니다.


알아보기

♤ 과명 : 백합과의 구근초
♤ 학명 : hyacinthus orientalis
♤ 개화기 : 초여름
♤ 꽃색 : 여러가지 빛깔
♤ 꽃말 : 슬픔, 경기, 질투
             백색  :  사랑하는 행복
             청색  :  사랑의 기쁨
             적색  :  내 마음에 당신의 사랑이 머물러 있습니다.
             보라색 : 영원한 사랑
             노랑색 : 용기,승부


히아신스 꽃-이재섭

사랑은
다시는 불리어지지 못할
죽음으로 나아갑니다.
히아신스 꽃을 예쁜 꽃이라
말하지 말아요
히아신스 꽃을 슬픈 꽃이라
말하지 말아요

긴긴 생 동안 참을 수 없는 이름들을
바다위에 쓰다가
단 하나 쓰지 못한 이름을
이 연분홍 꽃잎으로
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