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는 헤라클레스를 에우리스테우스보다 늦게 세상에 나오게 한 것으로는 성에 차지 않아 헤라클레스가 태어난 지 8개월쯤 되었을 때 헤라클레스와 이피클레스가 누워 있는 방에다 두 마리의 큰 뱀을 풀어놓아 죽이려고 하였다. 뱀을 보고 놀라 집이 떠나갈듯 울어대는 이피클레스와 달리 헤라클레스는 양손에 한 마리씩 뱀을 잡고 목을 졸라 죽여 버렸다.

  뱀을 목졸라 죽이는 헤라클레스 

어린 헤라클레스는 씩씩하게 자랐다. 튠다레오스의 아들 카스토르는 헤라클레스에게 싸움하는 법을, 에우류토스는 활 쏘는 기술을, 아우톨류코스는 이륜수레 모는 법을, 리노스는 수금 켜는 법을, 에우몰포스는 노래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당시의 이름난 켄타우로스족 케이론에게 교육 받으면서 나무랄 데 없는 청년으로 자라났다.

열여덟 살이 되자, 키타이론 산에서 소 떼를 습격하는 사자를 잡아 처치하였다. 이것이 그의 첫 번째 공적이었다. 이 사자를 잡기위해 돌아다니는 동안 그는 사자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던 테스피오스 왕의 왕궁에 50일간이나 머물면서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테스피오스 왕에게는 50명의 딸들이 있었는데 헤라클레스와 같은 씩씩한 영웅의 자손을 얻을 욕심에 왕은 매일 밤 자신의 딸들을 한 명씩 헤라클레스의 방에 들여보냈다. 그러나 낮에 사냥을 하느라 지쳐 있던 터라 헤라클레스는 이를 눈치 채지 못했다. 매일 같은 여자와 함께 자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해서 50명의 딸들은 헤라클레스의 아이를 임신하게 되었고 모두 아들을 낳았다.

그 뒤 그는 또 고향 테베를 위하여 큰 공을 세웠다. 테베는 예전에 오르코메노스와의 전쟁에서 졌기 때문에 그 뒤로 해마다 100마리씩의 황소를 오르코메노스 왕에게 조공으로 바치고 있었다. 그러나 헤라클레스는 도리어 오르코메노스에게 싸움을 걸어 테베로 쳐들어온 적들을 간단히 물리쳤고 오르코메노스로부터 매년 200마리의 황소를 바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이 전쟁에서 함께 싸우던 아버지 암피테리온이 전사하였다.

이 일로 헤라클레스는 온 나라의 우상이 되었고 테베의 왕 크레온은 자신의 큰딸 메가라를 헤라클레스와 결혼시켰다. 헤라클레스는 아내를 너무나 사랑하였고 둘 사이에서는 많은 아이가 태어났다. 그 수를 셋이라고도 하며, 다섯 혹은 일곱, 아홉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이들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절대로 그냥 보아 넘길 수 없는 무서운 자가 있었다. 그는 바로 헤라였다. 헤라는 헤라클레스를 미치게 하여 메가라에게서 난 자신의 아이들을 에우리스테우스의 아이들로 착각하게 만들어 활로 쏘아 모두 죽여 버리게 했다. 정신이 돌아온 헤라클레스는 자신이 저지른 이 끔찍한 일에  놀랐고 자신의 죄를 속죄하기 위해 곧바로 델포이로 가서 신탁을 받았다. 

그리고 아폴론에게 물으니 그는 헤라클레스에게 지금 당장 에우리스테우스 왕에게로 가서 그를 섬기며 그가 명령하는 일들을 모두다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어려운 일을 완수하면 하늘로 올라가 신들과 함께 살게 될 것이라고도 알려주었다. 명백한 신탁을 받자 헤라클레스는 자신의 죄를 속죄하기 위해 에우리스테우스에게로 가서 어떤 일을 시키더라도 인내로서 완수하기로 결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