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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작품

제목 심연
작성자 김수민 작성일 2017-10-22
작성일 2017-10-22

저려오는 다리는 땅으로 추락시키고

힘없는 팔은 흔들리도록 내버려두고

초점없는 눈동자는 억지로 돌려버리니


순간 나비가 날아들어와

온 몸 곳곳에 스치더라


팔랑임 한 번에 올라오는 다리

팔랑임 두 번에 힘 찾은 팔 두 짝

팔랑임 세 번에 돌아온 초점


헌데도 그 날개짓에 돌아오지 않는 단 한가지

내가 바라보던 색채는

저 심연으로 가라앉아 버렸다

내 가슴 속에 푹, 묻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