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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의 인생 책 '시간을 파는 상점'을 읽고
작성자 강승모 작성일 2017-10-08
작성일 2017-10-08

고등학교 3학년 학생입니다.

 처음에 도서관에서 이 책을 봤을 때 파란색의 표지가 눈에 띄었다. 주인공인 ‘온조’라는 여자아이가 모자를 쓰고 그 모자가 열려있어 주인공의 성장을 의미하는 것 같았고, 곳곳의 희미한 시계그림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시간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허투루 시간을 보내는 나에게 ‘시간을 파는 상점’이라는 책의 제목이 왠지 시간의 중요성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 나갈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었기 때문이다.

  먼저 간단하게 줄거리는 이렇다. 이 책은 시간에 대해 웬만한 성인보다 더 심오하고 철학적으로 생각하는 한 여고생의 이야기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엄마와 단 둘이 사는 평범한 여고생인 온조는 두 번의 아르바이트 실패 후 인터넷에 ‘시간을 파는 상점’ 이라는 카페를 개설해서 쪽지나 이메일로 의뢰를 해오는 사람들의 여러 가지 부탁을 들어주는 일을 한다. ‘네 곁에’ 라는 의뢰인의 pmp사건을 해결해주고, ‘들꽃자유’의 편지 배달과 강토의 할아버지와 저녁식사를 하는 부탁을 들어주면서 온조는 시간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시간에 대한 중요성을 느끼게 되면서 성장하게 되는 내용이다.

일단 이 책은 시간이라는 주제가 정말 무겁고도 어려운 주제인데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시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풀어주어서 나의 책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은

  『시간은 '지금'을 어디로 데려갈지 모른다. 분명한 것은 지금의 이 순간을 또 다른 어딘가로 안내해준다는 것이다. 스스로가 그 시간을 놓지 않는다면. 이다.

  처음에 이 구절을 접했을 때에는 무슨 뜻인지 쉽사리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다시 한 번 곱씹어 생각해보니 지금 보내는 이 시간들이 나중에 기억될 소중한 시간들이라는 뜻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지금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느꼈다.

  또한 ‘시간은 금이다’라는 말의 이중적인 의미도 해석해 볼 수 있었다. 좋은 쪽으로는 시간이 그만큼 귀중하다는 것을 효과적으로 나타내는 말이기 때문인 것 같다. 한편으로는 시간의 귀중함을 모르거나 잘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시간의 압박이 잔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폭력성을 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시간이라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주어져서 공평하게 흐르지만 어떻게 받아들여서 쓰는지는 자신의 노력에 달렸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의 내 삶은 어떠한 시간의 내용들로 가득 채우며 살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었고, 애초에 시간은 사고 팔 수 없고 후회한다면 돌이킬 수 없기에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나는 이 ‘시간을 파는 상점’이라는 책을 나의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