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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해바라기의 노란 눈물(조은혜)
작성자 조은혜 작성일 2002-08-30
작성일 2002-08-30
어느 들길에 해바라기 한 송이가 피어있었습니다.
해바라기 주위에는 여러 종류의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서
해바라기의 마음을 더 풍요로워지게 하였습니다.
해바라기가 어릴 적에는 무척 착하고 겸손하였습니다.
사람들이 해바라기를 보고 예쁘다고 칭찬 할 때도
"아니예요. 제가 어디가 예쁘다고..."
라고 하였고 지나가는 나비나 개미 에게도
"너희들은 참 부지런하구나. 너희들은 참 좋겠다."
하고 칭찬도 많이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나 곤충들이나 해바라기를 칭찬했습니다.

그런데 해바라기는 그런 사람들이나 곤충들의 칭찬을 계속 듣다보니
정말로 자기가 예쁘다고 뽐내기 시작했습니다.
"난 이 세상에서 가장 예쁜 꽃이야. 장미꽃? 튤립꽃? 흥, 하나도 안 예뻐."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렇게 중얼 거렸습니다.
그러자 사람들과 곤충들은 점점 해바라기에게 눈길 한번 보내주지 않았습니다.
심심해진 해바라기는 괜히 심술을 부렸습니다.
"킥. 야! 개미. 너는 허리가 홀쭉해서 뭘 먹고 사냐? 일이나 열심히 해. 킥킥"
"우하하. 야! 나비. 너는 제대로 날지도 못하면서 뭘 그렇게 날아다니냐?"
해바라기는 곤충들에게 이렇게 말하여 괴롭혔습니다.
그러나 곤충들은 눈길 한번 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해바라기는 여느 때처럼 랄랄라 노래를 부르며
예쁜 척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발밑이 간지러웠습니다.
"어? 이게 뭐야?"
발밑을 내려다 보니 민들레꽃이 방실방실 웃으며
해바라기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민들레꽃이라고 해요. 바람님이 여기에 데려다 주었는데
  잘못해서 해바라기님의 발밑에 뿌리를 내리게 되었어요. 죄송합니다."
이 말을 듣자 해바라기는 어릴 적 자기가 생각났습니다.
착하고 겸손했던 어린 시절...민들레꽃이 자기가 어릴 적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바라기는 민들레꽃의 말에 노란 눈물을 흘렸고
그 후로부터는 어릴 적처럼 착하고 겸손하게 살았습니다.
착하고 겸손하게 말한다면 아무리 나쁜 사람이 마음도 조금씩
움직일 수 있으니까요. 민들레꽃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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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직접 지은 동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