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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작품

제목 영화 '우리들'을 보고 나서
작성자 서한솔 작성일 2018-09-23
작성일 2018-09-23

  이번 주는 친구사랑주간이라서 우리는 '우리들'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우리들'은 초등학교 4학년 여자아이들의 이야기였는데 조금씩 우리의 생활과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왕따인 '선'이와 전학생 '지아', 그리고 반에서 잘 나가는 '보라'와 보라네 무리가 있는데, 방학식날 선이와 지아가 만나게 되고 친해졌다. 하지만 방학동안 지아가 학원에 다니면서 보라와 친해지고 선이가 왕따라는 것을 알게 된 지아는 선이를 피한다. 그러나 보라가 지아와 선이가 같이 있는 모습을 보고 실망하였고 보라는 선이에게 접근하였다. 마지막 피구장면에서 친구들이 지아가 금을 밟았다고 하자, 선이가 나서서 금을 밟지 않았다고 하며 끝이 난다.

  나는 지아가 보라와 친해져서 보라네 무리를 집에 초대해서 생일파티를 하고 선이만 초대하지 않아서 싸웠던 장면과, 선이의 동생이 연우에게 맞았을 때 선이와 대화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왜냐하면, 선이에게는 생일파티를 안 한다 해놓고 보라 무리와 생일파티를 하고 있었다는게 지아에게 너무 실망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선이의 동생이 한 말 중 "계속 싸우면 언제 놀아?" 라는 게 우리같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 번 싸우면 싸웠다는 것을 까먹지 않는 한, 오래 싸우는 편이다. 그래서 여러 명과 싸우면 놀 친구가 없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도 어렸을 땐 선이의 동생처럼 생각했을텐데 지금 우리의 반응을 생각하면 왠지 씁쓸해지는 느낌이다. 우리는 순수한 생각을 더 이상 안 하고 있다는 말이니까, 순수함 따위 다 잊어버린 사람들 같기 때문이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 우리도 이렇게 누군가에게 나도 모르게 은근히 상처주고 있지 않을까,생각했다. 우리는 앞담을 까지는 않지만 뒷담이 아주 심하다. 심지어 옆반 친구들은 아직도 카톡 상태 메세지나 프로필 사진으로 싸우거나 험담을 한다. 나도 귓담이 아주 많이 까이는데, 내가 오히려 더 뒷담을 많이 까고 있는지, 아니면 대놓고 앞담을 까는지 생각하게 해 준 영화였다. 

'너의 이름은'처럼 스토리가 재미있소 흥미로운 영화도 있지만 이렇게 내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영화도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앞으로는 이렇게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영화가 더 많아지면 좋겠다. 그리고 "계속 싸우면 언제 놀아?"라는 말이 머릿속에 맴도는 것 같다. 정말 행동이 안 좋아서 같이 있으면 안 좋을 것 같은 친구는 아무래도 계속 피하게 되겠지만 좋은 친구와는 싸워도 어서 화해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중학교 가서도 이런 식으로 교육이 이루어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