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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작품

제목 때론 사치도 필요하다!
작성자 박서현 작성일 2017-12-23
작성일 2017-12-23

일주일에 멏번은 하교 길에 마중 나오길 바라는 딸아이의 부름을 받고 아이에게 가는 길  유치원 앞에 꽃다발, 사탕다발 자판이 즐비하다.

딱 보자마자 오늘 여기 유치원 학예회군...  하는 생각과함께 며칠 있을 둘째 어린이집 학예회 때는 귀신같이 찾아오는 꽃다발자판이 오지않기를 빌며 딸아이와 함께 갔던길을 되돌아 피아노학원으로 향했다.

피아노학원으로 가는길에  유치원 앞이 보일 때쯤, 딸아이가 입을  연다. "오늘 저 유치원 학예회 하나보네...  준우 어린이집은 언제 학예회해?"    " 어, 이번주 토요일..."  라고 답을 주며 늘 그랬듯 내 생각을 딸아이에게 쏟아냈다. " 근데, 저 사탕다발 진짜 넘 의미없지않나? 사탕을  그냥 사먹는 게 낫겠다!~  준우 학예회때는 저런 거 팔러오는 사람 없었으면 좋겠다   준우 보면  또 사달라고 떼쓸텐데..."   나의 투덜댐을 끝까지 듣던 딸아이가 땅으로 시선을 주며 말한다.

"근데 엄마, 준우 학예회때는 꼭 사탕꽃다발 사가지고 가!" 엥?  이게 무슨말인가~~~하고  생각하는 찰나에 다시 말을 이어간다.

"전번에 나 학예회때 나포함 몇명 빼고 다 꽃다발 받았어."  헐~~~~순간  옆눈으로 땅을 응시하고있는 딸아이의  몰래쳐다보며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 어... 그땐... 근데 그때는 암말 없더니..  서운했어?"

당황해하며 말하는 내게 딸아이가 이번에는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응 근데 지금은 괜찮아. 그니까 준우 학예회때는 꼭! 꼭!  사가라고~~!" 말하고는 피아노학원안으로 쏙 들어간다.

아~~  이기분 뭐지?   내게는 낭비고 사치라 여겼던 것이 딸아이의 마음을 서운하게 했다. 딸기하나도 누나니까 더 먹어야한다는 깍쟁이가..  

동생 맘 서운할까 살핀다.  그래 이번에는  니것까지 함께 준비하마~~  미안해 울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