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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작품

제목 마지막 수학여행을 다녀와서
작성자 정해민 작성일 2017-09-24
작성일 2017-09-24

김해공항에서 출발해 제주공항에 도착 한 뒤, 처음으로 간 수학여행의 첫날 첫 코스는 곶자왈 도립공원 이었다. 곶자왈 도립공원은 서귀포시 4개 마을에 걸쳐 있는 큰 규모의 생태 관광지 이다. 나는 곶자왈이라 하여서 바위 같은 것을 생각했는데 곶자왈은 화산활동 중 분출한 용암류가 만들어낸 불규칙한 암괴지대로 숲과 덤불 등 다양한 식생을 이루는 곳을 말한다.탐방로를 통해 40분쯤 올라간 곳에는 다양한 식물들이 있었지만 꽤나 힘든 코스였다.산행을 할 기회가 없고 운동을 잘 하지 않아 잘된 일이라고 생각하며 올라갔지만 그렇게 생각해도 힘든 코스였다.하지만 전망대로 올라가 바라본 울창한 숲은 정말 좋았다.사방으로 숲이 펼쳐져 있어 어딜 보아도 넓은 숲이 보여 초록빛에 물든 느낌이었다.넓고 트인 숲을 보아서 인지 기분이 좋아져 내려가는 길은 올라오는 길보다 쉽고 즐거웠다.산행을 마친 뒤 점심을 먹었는데 밥도 아주 맛있었다.밥을 먹은 뒤 가게 된 곳은 소인국 테마파크였다. 세계 각국의 대표 건축물들을 미니어처로 제작하여 전시해 놓은 소인국 테마파크는 내 마음에 아주 쏙 들었다.프랑스의 에펠탑,미국의 자유의 여신상,영국의 타워 브릿지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물들을 작지만 한 장소에 모아놓으니 세계를 한번에 본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아기자기한 모양이 귀여웠다. 다양한 건축물들과 사진을 찍었는데 특히 나는 종교가 불교라 커다란 좌불상앞에서도 사진을 찍었다.다양한 사진을 찍은 소인국 테마파크를 지나 세 번째 코스는 오설록 티 뮤지엄이었다.제주 서귀포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국내최초,최대 규모의 차 종합 전시관인 오설록 티 뮤지엄은 넓은 녹차밭을 앞에 두고 있다.정말 상상보다 더 넓은 녹차밭에 놀라고 푸릇푸릇한 녹차잎들에 또 한번 초록빛에 물든 느낌을 받았다. 드넓은 녹차밭을 뒤로하고 오설록 티 뮤지엄으로 들어가보면 차문화실,브랜드스토리 등 다양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다양한 녹차식품들을 팔고 있어 여러 가지를 구경하고 녹차 아이스크림을 맛보았다.녹차를 좋아하는 나는 다른 아이스크림보다 더욱 깊고 진한 녹차맛이 느껴지는 제주의 녹차 아이스크림이 아주 맛있었다. 설렘과 기대로 출발한 수학여행의 첫날은 오설록 티 뮤지엄을 뒤로하여 저물었고 우리는 숙소로 향하였다. 창문으로 보면 바다가 보이는 숙소는 청결하고 넗은편이어서 매우 마음에 들었다.숙소에서의 저녁도 아주 맛있었고 밤늦게까지 친구들과 놀며 즐기는 수학여행의 첫날 밤도 아주 즐거웠다.잠들지 못할 것 같았던 첫날 밤을 보내고 아침 일찍부터 일어난 나는 성산일출봉으로 향할 준비를 하였다.182m의 높이를 자랑하는 성산일출봉은 제주특별자치도의 동쪽에 돌출한 성산반도의 끝머리에 있다.화산이 분출된 성산봉은 커다란 사발모양의 평평한 분화구가 섬 전체에 걸쳐있고 해돋이가 유명하여 일출봉이라 한다.출발할때의 마음과 다르게 성산일출봉의 꼭대기로 올라가는 길은 곶자왈 도립공원보다 더욱 힘에 부쳤다.험난하지는 않지만 계단이 많고 올라가는 길뿐이라 얼마 걸리지 않는 시간에도 나는 지칠때로 지쳐버렸다.하지만 그 마음은 전망대에 도착하여 바라본 일출봉의 모습과 시원한 바람에 모두 날아가 버렸다.앞으로 보이는 일출봉의 모습도 멋있었고 뒤로 보이는 바다의 모습도 아름다웠다.과연 제주도의 천연기념물 다웠다.성산일출봉의 광경을 본 뒤 향한곳은 섭지코지였다.섭지코지는 바다로 돌출되어 나온 지형을 뜻하는 곶의 제주 방언이다.섭지코지는 등대 위에 서서 바다의 푸른빛과 어우러진 해안 절경을 감상하는 것이 포인트이며 넘실대는 파도 너머로 성산일출봉을 바라보는 것이 또 다른 즐거움이다. 하지만 우리는 등대까지는 가지 못하고 그 앞인 유채꽃밭까지 가서 사진을 찍었다. 진한 유채꽃향이 섭지코지의 등대까지 닿을 듯이 많은 유채꽃이 펼쳐져 있었다.섭지코지의 두 번째 즐거움을 내가 발견한 듯 했다.유채꽃향을 진하게 느낀 뒤 밥을먹으러 갔다.제주도에 와서 안 먹고 가면 아쉬운 흑돼지를 이틀째에 먹게 되었다.역시 안먹고 가면 서운해질 만큼 맛있었다.배부르게 먹고난 후 일출랜드로 향해 화창한 날씨와 함께 걸어다니며 휴식을 즐겼다.미천굴의 지하는 다양한 불빛들로 꾸며져 있어 예뻤고 미천굴 주변 지상은 푸릇하고 밝아서 여러 구경을 하기에 좋았다.제주도의 풍경을 보기에 좋은 곳인거 같았다.일출랜드의 고즈넉하고 한적한 휴식공간을 뒤로하고 부서지는 파도와 신이 다듬은 듯 정교하게 쌓인 육각형의 돌기둥이 있는 주상절리대로 향했다.주상절리대는 탁 트인 바다의 정경과 시원한 파도소리,그야말로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게 하는 곳이었다.바다가 있어 약간은 추운듯한 바람이 불었지만 그 바람이 시원하고 청량하게 느껴질만큼 탁트인 곳이어서 기분이 좋았다.육각형으로 정교하게 깎인 돌기둥들도 신기함을 느끼게 했다.주상절리의 탁 트인 느낌을 안아들고 천제연 폭포로 향하였을때는 파도와는 또 다른 시원함을 느꼈다.폭포를 볼 일이 잘 없어서 신기하기도 했고 색다르기도 했다.아래로 아래로 하염없이 떨어지는 폭포를 멍하니 바라보며 썰렁한듯한 시원한 공기를 느꼈다.폭포 근처라 시원한거 같았다.둘째날의 마지막 코스는 박물관은 살아있다였다. 국내최초로 착시미술을 도입하여 다양한 체험을 하게해주는 박물관으로 흔히 트릭아트라 하는 것이었다.카메라와 핸드폰이 필수인 이 곳은 다양한 작품들속에 내가 들어가있는 듯이 착각을 일으키게 해주는 마술같은 공간이었다.포토 포인트로 지정된 곳에 서서 사진을 찍으면 멋진 구도로 정말 사진 속에 있는 듯한 리얼함을 준다.박물관은 살아있다를 마지막으로 여러장소를 들러 약간은 피곤한듯했던 이틀째의 수학여행은 피곤함을 싹 가시게 해주는 레크레이션이 기다리고 있었다.숙소로 가서 저녁을 먹고 시작된 레크레이션은 소규모로 진행되었지만 그 규모가 무색할만큼 떠들썩하고 즐거운 분위기였다.한 장소에 모일일이 잘 없던 각 반의 친구들이 모여 각자의 끼와 실력을 발산했다.단합된 분위기로 싸우는 일 없이 즐겁게 레크레이션을 진행 한후 숙소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다.어느새 3일중 절반넘게 지나가버린 수학여행은 막바지를 달리고 있었다.잠시 눈을 감았다 떴는데 하루가 지난 것 같은 기분으로 이틀간 즐겁게 놀아 피곤한 몸으로 셋째날 아침을 맞았다.셋째날의 첫코스는 선녀와 나무꾼이었다.옛날의 정겨운 분위기나 그시절을 좋아하는 나는 가장 기대하던 코스중 하나였다.1950년대에서 1980년대의 추억을 가득 담고있는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실내상설인 선녀와 나무꾼은 부모님들의 시절을 조금 더 가까이서 보고 느낄수 있는 곳이었다.한번도 보지 못했던 추억의 방송국,우체국,전파사등 지금의 교실과는 또다른 느낌의 그시절의 교실까지 다양하게 보고 느끼며 구경했다.다시 태어난다면 이 공간이 가득 담고있는 추억에 살고싶을 만큼 좋은 분위기였다.추억의 분위기를 느낀 후 버스를 타고 거문오름으로 향했다.거문오름은 제주도에 분포된 여러 기생화산 중 하나로 해발 400m이다.3일째가 되니 하루에 한번은 등산을 하는 기분으로 오름을 오르기 시작했다.끝이 없는게 아닐까 싶은 계단에 주저앉을때쯤 정상에 도착하였다.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만큼 자연적인 느낌이 강했다.날씨가 흐려 오름사이로 보인다는 한라산까지는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어렴풋이 보이는 그림자 정도는 느낄 수 있었다.그 정도를 보는 것만으로 만족 하기로 했다.오름에서 내려와 제주자연사박물관으로 향하였을 때 나는 꽤나 지쳐있었지만 맛있는 점심으로 체력을 보충했다.밥이 가는 곳 마다 맛있어서 너무 행복했다.체력을 충전한 후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으로 향해 실제 동물의 모습을 박제해둔 것과 여러 자연환경을 느낄 수 있는 박물관의 전시물을 보았다.실제 동물의 사체를 전시해 둔 것이 가장 신기해서 가장 오랜시간 구경을 한 기억이 있다.박물관 앞에서 한 마임공연도 구경을 하였는데 아주 재미있었다.마임공연에 지목되어 도우미 역할을 해주신 교감선생님도 아주 재미있었다.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같이 즐겨주시는 모습이 참 좋았다.공연을 본뒤 첫날 가지 못했던 용두암을 수학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정하였다.용두암은 10m정도의 바위로 파도와 바람에 빚어진 바위의 모양이 용의 머리와 닮았다 하여 용두암이다.바람이 많이불어 추웠지만 바위의 모양이 정말 용의 머리를 닮아있어 매우 신기했다.짧게 구경하였지만 확실한 기억을 남게 해주는 곳이었다.그 뒤 3일 전과같이 제주공항으로 출발해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23일간의 짧지만 알차고 보람찼던 수학여행은 끝이 나고 있었다.10대의 마지막 수학여행은 제주도에서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 될 것이다.그만큼 즐거웠고 힘들었지만 장소 하나하나 모두 기억에 남을만큼 뜻깊었다.이렇게 친구들과의 즐거운 추억,아름다운 자연,제주도의 느낌 모두 행복했던 기억뿐인 수학여행의 여정을 짧은 소감으로나마 글로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