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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행복한 순간"
작성자 이옥란 작성일 2018-08-15
작성일 2018-08-15

 < 행복한 순간 >

풍천중학교   2학년   김연정


행복은 깊이 느끼고, 단순하게 즐기고, 자유롭게 사고하고, 삶에 도전하고, 남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는 능력에서 나온다.” 스톰 제임슨은 말했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쉬운 듯 하면서도 어려운 질문인 것 같다.

행복은 우리 가족에게도 있고,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지만 그 때는 그것이 행복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지나치는 것 같다. 나는 이번 계기를 통해 행복에 대해 깊게 생각해 봤다.

지난 주말 이모집에 가면서 아빠, 엄마의 살아오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였는지 궁금해서 나는 질문을 던졌다.

나는 내심 아빠가 큰딸인 내가 태어났을 때’ ‘엄마랑 결혼했을 때’ ‘우리 가족이 함께 여행 갔을 때등 등 나의 추측 속에 하나가 될것이라는 기대속에 아빠의 대답을 기다렸다. 하지만, 내 예상과는 빗나간 대답이었다.

아빠는 엄청 산 속 깊은 곳 시골에 살아 집근처에 학교가 없어 시내에 있는 곳까지 버스를 타고 다녔는데, 항상 책가방에는 책보다 쌀, , , 깨 등 이런 곡식들을 담아 학교에 다니는 날이 더 많았다고 했다.

워낙 가난한 탓에 아빠는 할머니께 매번 돈 달라는 소리를 하지 못해서 곡식들을 팔아서 썼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팔고 받은 돈은 책을 사고 공부하는데 쓴 것이 아니라, 모두 친구들과 노는데 썼다고 하니 아빠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할머니의 허락도 없이 몰래 그런 일들을 벌렸지만, 아빠는 그 시절 그 때가 정말 행복하고 즐거웠던 순간이라고 말했다.

아빠는 시간이 지나고, 친구와의 추억이 그리워져 그렇게 이야기하신 것 같았다.

아빠의 이야기가 끝나자마자 엄마는 나를 낳고 외할머니댁에서 몸조리를 하면서 굽은 허리로 정성스레 따뜻한 미역국과 하얀 쌀밥을 지어 밥상을 차려다 주시고는 막내야 많이 묵어라! 채린 것을 없다야하고 이야기 해주셨을 때 가장 행복하고 그때가 그리워진다고 했다.

지난 4월 외할머니는 갑자기 하늘나라로 가셨다. 너무도 갑작스런 일이라 엄마는 많이 놀라서 매일 밤마다 외할머니의 그리움에 눈물을 흘리며 훌쩍 거리시는 것을 봤다.

외할머니가 떠난 후 엄마보다 2살 많은 이모가 나에게 연정아! 엄마는 막내로 태어나서 유난히 아끼며 사랑해주셨던 외할머니에 대한 정이 더 애틋하단다!”하고 말한 적이 있다. 그리고, 엄마도 외할머니를 살아계셨을때 나에게 이야기 말을 했었다.

엄마가 외할머니한테 철없이 행동하고, 마음 상한 말들도 많이 하고, 속도 상하게 한 적이 정말 많았단다. 살아계실 때 정말 잘해야 하는데 왜 안 될까? 외할머니는 마음도 약하고, 눈물도 많으신데..... 이런 못된 엄마를 혼도 내지 않고.....항상 믿고 바라봐주시니 너무 죄송스럽단다!” 나는 그때 엄마의 깊은 마음속까지 이해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잘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현실이 슬프다고 외할머니 산소 앞에서 눈물 흘리며 말했던 것이 기억난다. 곁에 계실 때 미처 그것들이 다 행복한 순간들이었지만, 미처 깨닫지 못하고 지나쳐 버린 것이 안타까워 엄마는 그렇게 말씀 하신 것 같았다.

아빠, 엄마의 행복한 시간들은 그리운 추억 속에 담겨 있지만, 나는 정작 행복한 순간들이 언제였는가 생각해 봤다.

내가 살아온 인생은 그리 많이 되지는 않지만, 행복했던 순간은 누구보다 많았을 것이다.

나에게 여동생 2명이 있는데, 첫째 동생이 어렸을 때는 나도 어려서 사진 속의 어릴 적 누워있는 모습만 기억될 뿐 생각나지 않는다.

하지만 7살 터울인 막내동생이 태어났을 때 기억난다. 내가 초등학교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엄마는 병원에 입원을 했다. 7개월만에 동생을 낳고, 동생은 따뜻한 엄마 품이 아닌 인큐베이터 안에서 어른도 힘들어 하는 세 번의 큰 수술을 했다. 동생은 순간순간 힘든 고비도 왔지만, 모두 잘 이겨내 주었다. 다른 사람들은 평범한 이웃집 동생일지 몰라도 나에게는 소중한 동생이기에 처음 기어 다니고, “큰언니가 아닌 큰언언니하며 불러줬을 때 나에게는 가장 행복하고 소중한 순간들이었다.

우리 가족은 뿔뿔이 흩어져 지낸 시간들이 많았다.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하루 보낸 이야기를 하고, 웃고, 엄마가 해주신 음식을 먹고 학교에 다니며, 학교에 다녀와서는 현관문을 열면 엄마가 집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 일이다는 것을 시간이 지날수록 깊이 깨닫게 되는 것 같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세잎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라고 하고, 네잎클로버는 행운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행복을 그냥 지나치는 것은 아닐까? 오직 행운만을 찾기 위해 행복을 지나쳐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복한 생각을 하면 행복은 결코 우리를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 오늘도 행복한 순간들을 기억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하루하루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