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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시

제목 바다
글쓴이 안효정

더 큰 바다를 만나고 싶다는 말에

나는 고개를 저었다.


분명 큰 파도를 만나 무너질 거라고

날카로운 이빨에 물릴 거라고

하지만 넌 내 말을 듣지 않았고

그 넓은 바다로 몸을 담궜지


아무 소식이 없어 걱정하다

네가 있는 바다 근처로 왔을 때

커다란 고래만이 나를 반기더라 


너는 그 안으로 가라앉아 버린걸까

아니면 더 큰 바다로 가버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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