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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시

제목 여린 사람
글쓴이 최효서
난 여린 사람이었다.
잠을 자려고 세어둔 양들을 죽이기 싫어
이틀 동안은 뜬 눈으로 밤새는 사람이었다.

아침에 울리는 자명종을 때리기 싫어
응애응애 울도록 놔두는 사람이었다.

넌 급한 사람이었다.
양을 세기도 전에 잠들어 버리고
자명종이 울리기 전에 일어나는.

어쩌면 여려질 이유도 만들지 않는,
어떻게 보면 여린 사람
어쩌면 급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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