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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수학여행을 다녀와서...
글쓴이 장효경
수학여행.
이 단어를 들으니, 문득 어린시절이 생각난다.
어릴때는 선배들이 수학여행을 갔다온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수학을 공부하러 가나보다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어떻게 수학을 공부하는지 궁금했었다.
내가 2학년때 그 생각을 했으니까, 벌써 그 언니들은 고등학교 1학년이 되있는 셈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웃음이 나온다.
수학여행의 뜻은 한자로 修學旅行.
修(닦을 수) 學(배울 학), 旅(군사 여), 行(다닐 행)
사전에 나온 뜻은 교육 활동의 하나로서 교사의 인솔 아래 실시하는 여행이라고 한다.
교육 활동이라는 단어가 내 마음속에 콕 박혔다.
교사의 인솔 아래...
수학여행은 즐거웠다. 교육 활동이 아니었다.
정말 수학을 공부하러 가는 여행이 아니었다.
하지만, 뜻은 이렇다. 교육 활동?
즐거움을 목표로 세상밖으로 나가는 수학여행이 교육 활동이라는 말로 표현되면 안될 것 같다.
교사의 인솔? 그건 맞는 말 같지만,
나는 수학여행을 선생님을 따르되 자유롭게 가고싶다.
딱 정해져있는 매점이용시간, 사먹지말라는 얘기...
이런 소리 안듣고 자유롭게 매점이용하고 자유롭게 사먹고 싶다.
그런면에서 이 수학여행은 아쉬웠지만,
정말 재미있었다.
아쉽게도 2박 3일도, 3박 4일도 아닌 짧디짧은 1박 2일이다.
하긴, 1일 더 늘리면 10만원이 넘을 것 같긴 했다.
첫날, 설레는 마음으로 학교에 뛰어들어갔다.
시간이 딱 8시 29분. 아슬아슬했다.
코디는 괜찮았다. 하얀바탕에 귀여운 검은 도트무늬가 찍힌 옷 위에 투명하고 노란 가디건을 걸치고,
아래에는 연두색과 보라색 체크무늬 미니스커트에 까만 스타킹에 하늘색 모자.
처음에 버스를 1시간 타고, 섭지코지로 갔다.
그냥 걷는 코스 같은데, 나는 좀 잘나가는 애들이랑 같은 팀이 되었다.
사진도 찍고, 셀카도 찍고.
중간에 아이스크림과 커피 파는 곳이 나왔는데 아이들은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
하지만 나는 돈을 아껴야해서.. 이건 아쉽지 않았다.
그리고 꿀타래라는 희귀한 음식. 나도 예전에 먹어봤었는데 정말 맛있었었다.
한상자에 만원이라는데 우리는 두상자에 만원을 해준다고 했다.
내 잔액은 15000원. 살까말까 정말 고민했다. 정말 달고 맛있고, 구하기도 힘든건데...
그땐 안샀지만 지금 무척 후회된다. 살껄...
나중에 또 섭지코지나 외돌개쪽에 가면 꼭 사달라고 해야겠다.
꿀덩어리를 반죽해서 쭈욱쭉 늘리는 것이다. 늘리면 한가닥, 늘리면 두가닥,
늘리면 여섯가닥, 늘리면 열두가닥, 늘리면 스물네가닥, 늘리면 마흔여덟가닥....
그렇게 해서 총 12288가닥인가? 그렇게 얇고 단 꿀실(?)에 달콤한 설탕과 견과류를 섞은것을 싸주면 완성!
으아. 완전 먹고싶었다. 어떤친구가 시식하게 해달라고 했는데 안된다고 했다.
어쨌든 그렇게 멋진 풍경도 구경하고, 바다도 보고, 시원하고 서늘하게 바람도 불어왔다.
두번째는 세계 최대인가? 아쿠아 플래닛에 갔다.
먼저 거기 아래층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제육덮밥을 먹었는데, 엄청매워서 거의 반이나 남겼다.
그런데도 물을 너무 많이 먹어서 배가불렀다.
여수엑스포에서도 아쿠아리움이 있었는데 여수엑스포랑 비슷하지만 달랐다.
펭귄이 제일 귀여웠다. 뒤뚱뒤뚱 걸어다니는게 정말 귀여웠다.
집에서 한마리 키우고 싶을 정도였다.
그다음 여러가지 물고기를 봤는데 정말 이쁜것도 있고, 특이 한 것도 있었다.
아쿠아 플래닛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바다코끼리, 물개, 돌고래의 공연 같다.
물개 공연은 맛보기로 한 4분정도 했다. 카메라로 녹화해뒀다.
정말 박수도 칠 줄 알고, 고리 던지는것도 잘하고...
두번째는 바다코끼리! 첫번째가 에피타이저였다면 두번째는 메인요리이다.
10분짜리! 첫번째 물개 공연에서 어떤 한 남자학생이 고리걸기에 성공해서
예쁜 여자친구를 소개해준다고 했는데 그 여자친구가 바다코끼리였다.
그 사람의 당황하는 얼굴을 보면 진짜 웃겼다.
섹시한척도 할 줄 알지만, 뱃살은 진짜 엄청나다.
뱃살을 공개할때 뜬↘~ 뜬↗뜬뜬뜨르든↘~이라는 노래가 울려퍼졌을때 우리반 애들 다 웃었다.
가글을 할때 물을 사람들한테 뱉기도 하고, 그 남자친구한테 뱉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한테는 다행히도 안튀겼다.
사진기 다 망가질뻔했다.
세번째는 말없이 신기한 공연이었다. 어떤 여자선수와 함께 훌라후프를 통과하고,
돌고래를 타고 수영도하고...
돌고래랑 입맞춤도 하고...
정말 귀여웠다. 똘망똘망한 눈, 귀여운 입, 매끈한 몸통...
버스에서는 그 동영상을 친구와 같이 다시봤다.
나는 멀미때문에 멀미잘하는 친구와 맨 앞자리에 앉았다.
돌고래 공연 볼려고 했는데 선생님이 멀미 더난다며 그만 보라고했다.
그다음은 4 º 3 평화공원에 갔다.
여기는 불쌍한 사람들이 많고 정말 무서웠다.
제주를 Red island 라고 부를정도였다니...
송아지 라는 애니메이션. 똥깅이라는 주인공이 정말 불쌍했다.
그다음 드디어 숙소로 이동했다.
나는 18평짜리의 방에 나빼고 7명 친구들과 같이 잘건데,
12평짜리 방이 너무 좁다고 해서 한 명이 우리방으로 왔다.
걔도 잘나가는 앤데 우리 방친구들이 참 좋아했다.
그다음 레크레이션을 했다. 재미있진 않았지만 아이들의 실력이 참 좋은것같다.
마지막 마술. 참 하이라이트 같았다.
내가 아는 6반친구도 화려하게 소녀시대 노래를 부르면서 춤을 췄다.
참 잘하는 것 같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유시간!
매점 이용시간에 방장과 나랑 친한 친구가 같이 매점에 들렀다.
각자 3000원씩 내서 컵라면과 500원짜리 불량식품 젤리, 게또라이, 콜라, 포카칩스웨터를 먹었다.
우린 게토라이를 게또라이라고 불렀다. 이건 유연(가명)이라는 친구가 지어낸건데,
우리반에서 제일 잘나가는 애다. 아마도..
그래도 게또라이를 먹으면 또라이가 된다고 했다..
그리고 포카칩스웨터는 내가 아이디어를 낸 거였다.
뭐.. 이건 먹으면 다른 효과는 없지만.
오늘 밤을 샐려고했는데 너무 피곤했었다.
그만 1시에 꿈나라로.. 흑흑...
게임기는 원래 가져오면 안되는데 난 몰래 가져와서 몰래 했다.
닌텐도. 정말 짜릿했다.
푹~ 자고 난것도 아닌데, 5시간 잔건데도 개운했다.
6시에 일어나서 씻고, 아침을 먹었다.
음.. 뭐나왔는지는 다 잊어먹었다.
어쨌든 맛있었다는 것만 기억한다.
두번째는 하늘색 후드티에 귀여운 분홍색 캐주얼모자에 정품 검은색 저지, 하얀색 핫팬츠에 커피색 스타킹을 신고 갔다.
그다음은 활을 쏘러 국궁장에 갔는데 나는 맞추지 못했다.
다른애들도 잘 맞춘건 아니지만...
국궁장은 솔직히 별로였다. 1반부터 6반까지 다 들어가서 체험할려고 하면 기다리는 시간도 너무 지루하고...
그다음은 점심식사를 하러 소인국 테마파크 점심먹는곳에 갔는데 뷔페식으로 되어있었다.
난 특히 매콤하고 감칠나는 국물에 국수말아준게 제일 맛있었고,
치약느낌+사과맛많이+딸기맛조금 나는 딸기잼에 식빵찍어먹는게 젤 맛없었다.
그다음은, 수학여행의 하이라이트! 서광 카트장에 갔다.
나는 원래 친한 친구, 이름하여 효민 베프의 민(이름 첫글자)과 같이탔다.
카트를 탔는데, 민이가 너무 세게 운전해서 짜릿하지만 정말 재미있었다.
10바퀴나 돌수 있다니...
코너 도는곳에서 너무 느리게 가서 민이가 너무 페달을 세게 밟았다.
근데 그 코너도는곳을 탈출할때 진짜 제일빨랐다. 다른애들이 오올~~~ 이렇게 말하고...
오늘 또 민이와 좋은 추억을 만든 것 같다.
이렇게 나의 수학여행은 정말 절대로 잊지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
수학여행 코디도 꽤 잘 어울렸던 것 같다.
정말, 중학생이 되어서도 이런 좋은 여행을 가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