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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영화감상문

제목 '역사란 무엇인가'를 읽고
글쓴이 안선경

이 책의 저자 에드워드 카는 역사의 현재성을 강조한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끝없는 대화이다. 역사는 죽은 과거가 아니라 살아 있는 것이고, 사가는 현재적 관심과 문제의식에서 과거의 어떤 사건을 택한다. 따라서 그들에 있어서 모든 역사는 현대사이다. 카는 또한 역사적 사실은 시대적 환경에 제약받는 사가의 사상을 통해 굴절하므로 역사책을 읽을 때는 그 책을 쓴 사가에 우선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개인과 사회간의 조화는 가능한가? 사가는 자신이 속한 사회의 산물이므로 사회를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반영한다. 사가 또한 시대적 제약을 벗어날 수 없다. 사가는 역사적, 사회적 배경에 뿌리를 두므로 어떤 사가나 사가의 저작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사회적, 역사적 배경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역사학은 과학인가? 역사학도 궁극적으로는 사실을 수집하여 확인하는 귀납적 방법 안에 있다. 역사는 경험적 자료에 의지할 뿐만 아니라 사가도 연구과정에서 과학자의 그것과 유사한 가설을 설정한다. 한편 다른 측면에서 볼 때 역사는 자연적 현상이 아니라 인간의 사상과 의지의 결과인 인간 행위를 다룬다. 그러므로 역사학과 경험주의적 과학은 반드시 동일한 것은 아니다.

역사는 합리적 원인과 결과의 연쇄과정이지만 역사를 결정론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인간의 행위에는 인간의 자유의지가 작용하므로 역사적 불가피성은 설득력이 없다. 결정론적 인식은 역사의 올바른 이해를 저해한다.

역사는 과연 발전하고 진보하는가? 역사에는 진보의 시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역전 혹은 퇴보의 시대도 없지 않다. 그리고 진보와 퇴보는 상호관계 속에서 이루어지기도 한다. 진보는 역사의 주체인 인간에 의해 실현되는 것이다.

오늘날 세계는 혁명적 변화를 겪고 있다. 자연적 과정인 시간의 흐름이 인간의 사상이나 행위와 관계를 맺을 때 역사가 시작된다. 이제 사가들은 더 이상 중심과 주변개념을 수용하지 않는다. 사가는 변화야말로 역사의 전진이며 이성은 복잡한 변화를 이해하는 길잡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역사라는 과목은 나에게 지루하기 짝이 없는 과목이었다. 단지 시험을 잘 보기 위해 관심이 없어도 암기해야 하는 과목이었다. 그런데 내가 그토록 싫어하던 역사는 입시의 필수 과목이 될 정도로 매우 중요한 과목이다. 요즘 역사왜곡에 대한 문제가 많이 일고 있고, 역사에 대한 여러 논란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분노와 억울함을 심어주면서 심각한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나는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우리의 역사를 알 필요가 있고 알아야만 한다는 것을 느꼈다.

역사를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 읽게 된 책 역사란 무엇인가는 사실 내용이 많이 어려웠다. 한 번 읽고 모든 내용을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그래도 이 책을 읽고 나름 깨달은 점이 많다. 나는 과거에 일어났던 일, 과거의 사실만이 역사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 에드워드 카는 역사란 현재와 과거와의 끊임없는 대화이다라고 말한다. 또한 이 책에서 역사란 단순히 옛날의 사실을 밝히는 학문이 아니라, 옛날의 남아있는 자료들을 모아 재해석하는 학문이라고 말한다. 처음에는 이해가 잘 안 되는 표현이었지만 이제는 지금까지 나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 인상 깊은 표현이다.

그렇다면 여러 역사가들에 의해 재해석되는 역사는 모두 같을까. 역사는 단지 하나의 해석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의 해석이 계속 존재하면서 발전해 나가는 것이다. 역사는 역사가들의 가치관, 문제의식, 지식 등 여러 가지에 의해 재해석 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역사가, 현재, 미래 이 세 가지의 요소가 없었더라면 역사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의 사실들을 오늘날까지 대화의 장에 오를 수 있게 하는 것은 현재의 사가들 덕분이고, 그들이 나름대로 재해석한 역사라는 것은 결국 미래에 대한 전망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또 한 가지 중요한 키워드를 생각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해석이다. 역사적 사실이라는 지위는 해석이라는 문제에 의존하는 것이고 이 해석의 문제가 모든 역사적 사실에 개입한다. 객관적인 역사의 진실이 존재할 수 없는 것은 역사라는 것이 사가의 해석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최대한 역사를 올바르게 알고 싶다면 결국 여러 사람들이 해석한 것을 보고 분석하고 스스로 결론을 내려야 할 것이다.

역사의 기능은 과거와 현재의 상관관계를 통하여 현재와 과거 모두를 보다 더 깊이 있게 이해하도록 추구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또한 과거를 돌이켜볼 때 인간은 난관 속에서도 더 나은 사회를 향해 발전해왔다는 점에서 미래를 전망하는 기능도 있다. 이러한 역사의 기능으로부터 미루어 보아 역사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연결된다는 생각을 하니 역사의 중요성이 더욱 크게 와 닿았다. 학생들에게 우리나라의 역사를 잘 알려줄 수 있는 교사가 되기 위해 앞으로 역사 및 역사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 과거와 현재의 관계로 미래를 볼 줄 아는 지성인이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