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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글

제목 펠라게야 닐로브나께
글쓴이 김률희
안녕하세요, 파벨 어머니. 제가 파벨에게 쓰지 않고 어머니께 쓴 이유는 책 제목이 어머니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같은 여자로서 어머니의 삶이 무척 대단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이미 많은 세월이 지나 2015년이 되어서야 어머니를 알게 됐지만 어머니는 러시아를 비롯해 다른 나라의 노동자들에게도 일깨워주셨습니다.
어머니는 학대를 받으신 상처에 가쁨이란 걸 느껴본 적이 까마득하셨지만 아들 파벨이란 이름으로 힘을 내 일어서 사회주의 운동을 돕고 파벨이 메이데이 행사로 또다시 잡혀가도 어머니는 아들의 정당함을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노력하셨잖아요. 어머니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고인의 명복이 있기를 기도했죠.
위험을 무릅쓰고 일하는 아들을 말릴 수도 있었을 텐데 뒤에서 아들을 언제나 응원하시고 도와주시는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책 문장의 맨 마지막 구절에 이렇게 씌여져 있더군요.
' 어머니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확신을 온몸으로 보여줬고, 어머니의 행동은 사람들의 가슴에서 가슴으로 전해졌다. '
저 역시 가슴에서 전해져 잊을 수 없었어요. 그저 평범한 어머니가 사회주의 운동을 하며 변화되어 가는 지를 알게 되면 알게 될 수록 현실에 부딪혀야만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살면서 당했던 고통보다는 어머니의 당당한 모습이 보기 좋으시고 제 기억에 간직해두고 싶습니다.



2015년 11월 30일 월요일
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