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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생활문/수필

제목 만년 샤쓰
글쓴이 박명준

  이 책에는 창남이라는 아이가 나온다. 그런데 창남이는 항상 모자가 다 헤러져도 새로 사지 않고 양복바지가 헤어져도 조각 조각을 붙이고 다닌다. 어는 날 체육시간이 되었을 때, 체육 선생님께서 모두 양복저고리를 벗고 샤쓰만 입고 있으라고 하였다. 하지만 창남이는 양복 저고리를 벗지 않아서 왜 벗지 않냐고 물으니 만년 샤쓰여서 그렇다고 한 것이다. 그 다음 날에도 창남이응 버선도 신지 않고 겹바지를 입고 왔다. 그 아유가 불이 나서 집에 반이 날아갔는데 리웃 주민들은 딥애 다 날아가서 입을 수 있는 것 한 벌만 남기고 다 나누어 준 것이다. 게다가 버선과 샤쓰는 추워하시응 눙ㄴ이 먼 어머니를 위해 드렸다.

  만약 내가 창남이었다면 이 상황이 정말 싫었을 것 같다. 그 추운 겨울날 불이 나서 집에 반이나 날아갔으니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했을 것 같다. 그런데 조금만 있으면 살 수 았다고 다 나누어 주는 것은 상상도 못 해 보았을 것 같다. 오히려 몇 겹 씩 껴 입어서 덜 춥게 생활할 것 같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추운 겨울 날 얇은 겹자지에 버선도 신지 않고 너덜너덜한 짚신을 신고 샤쓰를 입지 않은 채 이십 리를 넘개 걸어서 오는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남에개 내 것을 다 나눠주려고 하기눈 커녕 내가 남들보다 더 가지려고 한 것 같다. 창남이의 봉사정신을 본 받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