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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생활문/수필

제목 내가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글쓴이 김률희
평소에는 친구들과 쉬는시간 때나 점심 시간이 되면 학교 생활이 어떤지에 대해서나 공부얘기를 한다. 공부 얘기를 할 때면 내가 못하기 때문에 친구들의 수준에 미치지 못해 얘기에 잘 끼질 못한다. 얘기에 낀다 해도 넌 성적과 등급이 어느 정도고 영어 단어는 얼만큼 외웠고 수행평가라던가 문제를 나에게 물어보면 대답할 수 없는 말들 뿐이라서 말하고 싶어도 못한다. 작년까지만 해도 오늘은 이런 일이 있었다는 일상에 대해 얘기했는데 고3이라 그런지 공부 얘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친구들이 나를 부러워하고 그 애들은 하지 못한 게 있다. 꿈이었다. 난 꿈을 정했고 과도 정했다.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도 안다. 반면에 친구들은 꿈도 없고 좋아하거나 잘 하는 것도 뭔지 모르겠고 막연히 공부만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솔직히 나도 앞이 막막하다. 꿈이나 좋아하는 게 확실해도 대학에 갈 성적이 못되서 대학교를 가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런 고민을 가진 내 친구들에게 다양한 취미 활동같은 경험을 많이 해서 좋아하고 잘하는 걸 찾고 힘내서 열심히 찾아보라고 했다. 그러나 학교 야자에 과외도 꾸준히 다녀야 하고 주말에도 과외하러 가서 공부해야 하고 숙제 내주시는 것도 해야하고 공부한 것을 외워야 한다고 말하며 이유를 늘어지게 대고 있었다.
공부할 시간밖에 없어서 바쁘다고 했다. 친구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은데 뭐라고 말해줘야 친구들이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