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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생활문/수필

제목 18살에 시든 꽃들
글쓴이 최효서
약 3달 전, 잠잠하던 우리나라가 벌집을 건드린 듯 큰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그 일은 다름아닌 단원고 2학녀들이 타고 있던 세월호가 침몰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 모두를 경악케 한 이 사건은 아직도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이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한 보도국에서는 사망자가 한 명도 없이 구출되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그 보도는 사실이 아니었음을 안 사람들은 걱정에 휩싸였다,
사건의 진상이 점점 드러날수록 국민들은 경악에 빠졌고 학생들의 가족은 슬픔과 두려움에 밤낮을 지새웠다. 세월호의 총책임자인 선장은 배가 가라앉자 혼자 도망쳤고, 선원들은 학생들을 안심시키고는 도망쳤다. 순진한 학생들은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있다가 배가 거의 가라앉을 상태에 이르러서야 구조된 것이다. 하지만 구조된 아이들도소수일뿐,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배에 남아있었다. 학생들이 바다와 사투를 벌이고 있을 때, 뉴스에서는 보험액만 따지고 있었다. 얼마나 이기적인 일인지, 이 뉴스를 본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18살의 어린 생명들이 죽을 위기에 처해 있는데, 돈만 따지는 모습을 보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 사건의 피해자는 학생들 뿐만이 아니다. 학생들의 가족들도 큰 슬픔에 휩싸였다. 유가족들은 어버이날에 카네이션 대신 비통함과 슬픔의 뜻을 담은 노란 리본을 달고 바다 앞에 앉아서 자신의 자녀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바다 속에서 고통스럽게 죽어간 학생들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유가족들은 가슴이 찢어질 것이다. 지금도 살아있다면 깜깜한 바다 속에서 나와 우리의 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사망한 학생들은 아무쪼록 하늘 위에서라도 편하게, 즐겁게 지내기를 바란다. 그 학생들은 깜깜하고 차가운 바다 속에서 얼마나 두려웠을까, 얼마나 가족이 그리웠을까. 죽어가는 순간까지도 가족에게 '사랑한다' 는 문자를 보내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려왔다, 온 국민들은 가슴에, 또는 SNS 프로필에 노란 리본을 달고는 추모의 뜻을 전한다. 심지어 어린 학생들까지도 성금을 모으거나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만약 이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아마도 단원고 학생들은 수학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와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었을텐데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누군가의 언니, 오빠, 동생, 자녀였던, 누군가의 자랑이자 행복이었던 학생들.
이제 더 이상 부모님께 어리광도 부리지 못하고 친구들과 놀지도 못하고, 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우지도 못하는 18살 짧은 인생 동안 꽃을 피우다 만 18살에 시든 꽃들을 추모하면서 이 글을 마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