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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생활문/수필

제목 죽음과 소녀
글쓴이 김률희
오늘도 도서관에 가 내가 읽고 싶던 '죽음과 소녀' 란 책을 고르려고 평소에 놓여져 있던 두번째 책꽂이로 가 눈으로 찾았다. 이 책을 고르고 읽었을 때 이런 느낌이 들었다.
'죽음의 소녀' 는 줄거리를 읽고 평범한 열일곱 살 소녀의 비극이 담긴 이야기 정도로만 생각했다. 다른 청소년 소설에도 있을 지도 모르는 줄거리라 뻔하다 느꼈는데 첫 장을 펼치는 순간 죽음과 소녀의 그림을 보고 이 그림을 소재로 했다는 게 참신했고 내게 깊은 인상을 줬다.
알아보니 독일 르네상스 시대의 '발둥'이란 이름의 화가가 그린 것이었다.
죽음이 소녀를 끌어안고 있는 그림이었는데 소녀의 자세는 안락해보이고 갸날펐다. 열일곱 살 재희와 같은 인상이었다. 재희는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소외를 당해 자신이 죽으면 평화로워질 거라 생각하며 죽음이 주는 유혹과 안락함에 빠져드는 내용이다. 그림을 소재로 소설을 쓴 게 마음에 들었다.
재희가 죽지 말아야 할 텐데 상처를 많이 받았고 경계하는 것 같아 불안하다. 재희에게도 행복이 있기를 바라며 이젠 죽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말았으면 한다. 재희도 이 그림을 마음에 들어 할 만 하다. 오죽하면 그 그림을 자신의 생각도 같이 넣어서 스케치를 하겠나. 미술부인 걸 보면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나 보다.
슈베르트가 1817년에 작곡한 가곡이라던데 죽음을 두려워하는 소녀와 사신과의 대화를 노래한 건 어떤 느낌일지 들어봐야겠다.
이 책을 읽게 된 덕분에 '죽음과 소녀'란 그림을 알게 되었고 이 그림을 알게 되어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