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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생활문/수필

제목 변화를 바란다.
글쓴이 노윤
어느덧 나도 3학년 이제 결코 고등학교 입시의 굴레를 무시하기 힘든 학년이 되고 말았다.
내신성적을 기준으로 입학 여부가 결정되는 고입이기 때문에 학교 성적의 반영 비율이 가장 큰 3학년은 그만큼 부담이 크다. 일반고를 가자고 한다면 크게 신경쓰지 않고 기본 실력만 열심히 다지면 되지만 좀더 나은 공부환경에서 공부하고 싶어 경쟁력이 강한 지역의 학교장 전형고나 특목고를 원한다면 기본적으로 상위 10%의 내신성적을 갖추어야만 한다.
학년이 올라갈 수록 난이도와 학습량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지사 따라서 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예체능 과목과 기술 가정 도덕 등의 과목은 수업 때 집중하고 시험기간에 꼼꼼히 공부한다면 충분히 만점을 받을 수 있지만 수학과 영어의 경우에는 점점 수업시간 이외에 따로 더 많은 공부를 필요로 하고 있다. 그러면서 운동이나 독서를 할 수 있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하루의 시간적 여유도 좁혀지게 된다.나도 지금까지 학원은 다니지 않았고 지금도 학교성적을 위해 학원을 다니지는 않지만 결국 학교 성적을 위해 수업을 마치고 무료로 듣는 방과후 수업부터 우리학교에서 실시하는 야간 자율학습까지 끝나면 9시다 자율학습시간에 책을 읽을 때도 있지만 예전에 비해 현저히 줄어든 독서시간, 다른 친구들은 아예 책을 집어들지도 않는다.
아마 자율학습을 하지 않는 친구들도 분명 밤 늦게 까지 학원을 거닐며 힙겨운 공부를 하고 있을 것 이 모두가 우리의 교육제도를 여실히 보여주는 학생들의 안타까운 모습이다.
내가 학교에서 배우는 과정을 좋아하지 않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주체가 되어야 하는 것은 엄연히 수업의 내용이고 평가 즉 시험이란 이것을 확인 하기 위한 과정인 것인데 어느새 시험이 주체가 되어 학교 수업을 이끌어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물론 학교 선생님들도 학생들을 시험으로 괴롭게 만드시려는 생각은 추호도 없으시겠지만 처음에 간단히 배운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실시했던 시험이 어느새 우리나라에서 든 학생들을 평가하는 절대적인 기준으로 자리잡고 말았으며 이러한 분위기를 선생님들도 신경쓰지 않으실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왜 항상 스스로 공부하는 걸 강조하시고 독서를 하라고 말씀하시겠는가 그만큼 시험 성적에 대해 학원까지 다니며 시간을 빼앗기는 것을 원치 않으시기 때문일 것이고 그 속에 갇혀 더 넓게 자라나지 못하는 우리를 안타깝게 보고 계시기 때문이다.
지난 번 글에서 강조했듯이 나도 책 읽으며 스스로 공부하는 것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나를 비롯해 여러명의 친구들이 그런 시간 ,여유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 이를 행하고 있지 못한다. 성적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사회, 성적에 따라 인생이 바뀌는 우리나라의 현실속에서 공부하며 나는 매번 느낀다.
도데체 우리나라 교육의 목표는 어디로 갔을까? 힘겹고 안타까운 모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