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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생활문/수필

제목 우월감과 열등감
글쓴이 이담비
이따끔씩 사람들은, '자신감, 자존감, 자존심' 이라는 말들을 많이 쓰곤 한다. 그리고 이 중에 자신감과 자존감은 좋은 의미로 쓰이고, 자존심은 "자존심만 쎈 녀석" 처럼 안 좋은 의미로 쓰인다는 것은 모두들 알고 있을 터이다. 이와 관련하여, 우월감과 열등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먼저, 우월감은 무엇일까. 이는 자칫 잘못 건드리면 자만심으로 번질 수도 있는 독한 심리인 듯 하다. 내가 그 누구보다도 높은 위치에 있고, 다른 사람을 다스릴 수 있고, 그럴 만한 권위가 있으며, 나 위에는 누구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흡사 천상천하 유아독존과도 같은 의미로 보인다.


그렇다면, 열등감은 무엇일까. 흔히들 열등감을 겸손과 혼동하지만, 열등감과 겸손함은 근본적인 뿌리부터가 다르다. 우선적으로 겸손은, 스스로를 그 자체로 소중히 여길때에 비로소 이루어진다. 남들의 시선에 자신을 가두어놓고 가식적으로 선행을 한다든지 스스로를 낮추는 게 진짜 겸손이 아니다. 그건 오히려 자기비하에 가깝다고 본다. 열등감은, 자신을 받아들이기보다는 타인과의 끝없는 비교로 이루어진다고들 한다. 이 때의 비교는 자기발전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자신의 약점을 발견했을 때에 끝없이 마음속을 파내며 스스로를 묻어버리는게 아닐까 싶다.


나는 이 두 상태들이 마음가짐에 있어서 옳지 않다고 보는 입장이다. 우월감, 물론 스스로를 귀중히 여기는 것은 좋다. 하지만 우월감에서의 그것은, 스스로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마음에서 이루어진다. 누군가를 다스려야만, 누군가보다 한없이 높아져야만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게 아니다. 진정한 행복은, 스스로를 제대로 파악하고 품어주고 사랑할 때에 느낄 수 있다. 열등감, 스스로를 과대평가하는 것도 맞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과소평가 또한 옳지 않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바람직할까? 우선적으로, 스스로를 제대로 알아야한다. 강점도 나올 수 있고 시시때때로 약점을 알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들뜨거나 마음아파하지 말고, 자신 스스로를 사랑하고, '나는 나 자체' 임을, 그리고 사랑받고 사랑하기 위해 태어났음을 기억할 때에 진정한 기쁨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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