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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생활문/수필

제목 글을 쓴다는 것
글쓴이 노윤
글나라에 들어오기만 하면 새로 올라온 다른 친구들의 좋은 글을 읽을 생각에 기분이 좋다. 글쓰는 것은 매일 못하더라도 읽는 것이라도 매일 하기 위해 매일 글나라 홈페이지를 방문한다. 그만큼 여러 종류의 글을 읽는 것이 즐거운 까닭이다. 주말같은 경우 시간이 생길 때 나도 글나라에 글을 쓴다. 요즘에 내가 느꼈던 것들 내가 보았던 것들을 우선 한곳에 정리하고 그것을 구조화시켜 정리한 후에 이를 풀어나가는 식이다. 사실 이 습관은 글나라에 가입하기 불과 2년전에 생긴 습관이었다. 그전까지 나는 그냥 글을 쓸때면 즉흥적으로 쓰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게 생각나는대로 무작정 써 나가다보니 중간중간에 말이 안되는 부분도 있었고 조사등이 잘못된 경우도 많이 있었다. 무엇보다 큰 것은 글의 흐름이 일관성없게 흘러간다는 것이었다. 생각나는대로 쓰다보니까 이전과 연관성이 떨어지는 글이 갑자기 나오기도 하는 등 많은 문제가 있었다. 그렇지만 지속적인 연습끝에 글을 쓰기 전에 한번 정리하고 쓰는 기본적인 습관을 형성할 수 있었고 그 뒤로 이전보다 나은 글을 써나갈 수 있었다. 지금도 그렇게 글을 잘 쓰는 편은 아니지만 이 글을 읽는 분들이 내가 초등학교 때 썼던 글들을 보시게 된다면 지금 정말 향상했다는 생각을 누구나 하실 거라생각한다.
나는 어릴때부터 글을 잘 쓰고 싶었다. 내가 머릿속에 가지고 있는 생각을 내 훌륭한 글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었다.
그렇지만 글을 잘 쓰겠다는 이러한 욕심은 오히려 나의 발전을 오랫동안 막고 있었던 것이다. 계속 쓰는 것만 생각하다보니 글을 쓰는데 필수적인 읽는 것을 덜 하게 되었고 읽으면서 얻는 지식과 논리를 얻지 못한 나는 글쓰기 실력이 향상될리가 없었다. 그러다가 부모님의 권유로 신문에 나오는 오피니언이나 사설을 읽기 시작했다. 여러 시사에 대한 전문가들의 논리적인 생각을 훌륭한 글을 통해 접하면서 나의 사고는 점차 확장되어 나갔고 이를 통해 나는 내 글의 부족한 점을 조금씩 조금씩 개선해나가면서 더 많은 종류의 글들을 읽기 시작했다. 특히 내가 신문이 오면 가장 먼저 찾았던 칼럼은 '김종철' , '황현산' 선생님의 글이었다. 그분들의 글은 하나하나가 일관성있게 정리되면서도 그 속에서 느껴지는 글의 힘이 있었다. 적절한 단어와 이에 알맞은 접속사를 사용하고 여러단어들 속에서의 연관성까지도 고려한 글은 누가 읽더라도 흠집하나 찾을 수 없는 훌륭한 글 같았다. 그러한 주장글(논설문)의 특성과 나의 경험을 더한 중수필을 나는 좋아했는데 이곳의 상임연구원이시자 수필가이신 글사랑 '김경만'선생님의 수필도 읽어보면 전문가의 수필은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전달하는데 있어 섬세하면서도 큰 하늘에서 흘러가는 구름과 같이 편안하고 한번에 읽어지는 말그대로 '읽기 좋은 글'이라는 걸 매번 깨닫게 된다.
그에 비해 나는 아직도 그러한 글들을 쓰는데 있어 한참 부족하다는 것도 함께 말이다.
내가 그동안 글나라에 올린 글들을 보면 하나하나가 열심히 쓰고 노력한 글들이지만 사실 읽는 사람의 입장에 있어서 읽기 좋은, 읽기 편한 글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듯하다. 글이라는 것은 같은 생각이라도 어떤 사람이 말하냐에 따라 다르게 들리는 말과 달리 객관성 있고 정확하게 그 생각을 읽는이에게 전달한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글이 읽기가 수월하게 써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다. 글을 잘쓰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결국은 독자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것이 목적이 아닌가, 글이 가지는 본래의 특성과 목적을 잊지 않고 나의 글쓰기 실력 향상을 위해 나는 오늘도 열심히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