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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독서와 글쓰기

제목 뒷이야기 상상해 쓰기


작가님은 이야기의 끝 부분에서 모든 내용을 자세하게 밝혀 우리가 이야기가 어떻게 끝나는지를 알 수 있도록 쓰기도 하시지만 어떤 때는 우리가 상상해서 알도록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책을 읽는 사람이 자기 나름대로 이야기를 상상해서 끝나도록 하는 것으로 감동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경우 내 나름대로 이야기를 완성해서 쓸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마지막 부분에서 궁금한 점이 없이 끝난 이야기도 왠지 허전하고 아쉬움이 남고 앞으로는 이렇게 되었으면 하고 기대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등장인물의 미래를 내가 원하는 대로 그려서 이어지는 이야기(속편)를 쓸 수 있습니다. '몽실 언니'를 읽은 많은 학생들은 주인공이 좀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이야기를 연결해 쓰고 싶어합니다. '인어 공주'에서 결국은 왕자님과 헤어져야하는 인어공주의 처지를 안타까워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내 기대대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쓰면 어떨까요?


<'벌거벗은 임금님' 그 이후> 고달초등학교 5학년 진고미

임금님은 무척 분했다. 두 남자가 자신을 속였다는 사실에 화가 치밀어 어쩔 줄 몰라했다. 지금 당장 불러 그 두 남자를 혼내주고 싶지만 어리석게 행동한 자신의 행동이 부끄러워 차마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임금님은 이쪽에서 저쪽으로, 저쪽에서 이쪽으로 움직일뿐이었다. 하지만 가만히 앉아서 당할수만은 없었다. 어떻게든 복수를 해야 하는데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끝내 임금님은 가장 아끼는 신하를 불렀다.


"대감! 그 두 청년이 아직 궁안에 있소?" "그렇습니다. 상감마마" "내가 그 두 작자들에게 속은 걸 생각하면... 어떻게 혼내줄 좋은 방법이 없겠소?" "저..." 두 사람은 곰곰이 생각에 빠졌다. 머리를 이리 굴려보고 저리 굴려봐도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렇게 반나절이 지나갔다. 잠시 머리를 식히기 위해 신하는 궁전 앞으로 갔다.


공 앞에는 커다란 정원과 연못이 하나씩 있는데 정원은 계절마다 아름다운 꽃들이 빨주노초 아름답게 수를 놓고 연못은 물고기가 이리저리 헤엄치며 물이 햇빛에 반사되어 언제든지 오색다리를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신하는 이번에 뒤뜰에 가보기로 했다. 거기에는 커다란 수영장이 있었는데 그 곳에서 꽤 많은 사람들이 수영을 하고 있었다. 신하는 무척 영리했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을 보자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 이거야!" 신하는 급히 왕에게 달려갔다.


"임금님, 임금님," "나, 귀 안먹었소. 왜 이리 큰소리로 부르시오. 고막 터지겠소. (한참 뒤) 대감! 이제 틀렸소 호박에 줄긋는 다고 수박이 되지는 않잖소. 어리석은 내가 머리 굴린다고 무슨 좋은 생각이 나겠소?" "임금님, 좋은 생각이 났는데 무슨 그런 섭섭한 말을 하십니까? 잠깐 귀좀.." 무언가 신하가 임금에게 속삭이자 임금은 무릎을 탁치며 두 청년을 불러 수영복 두 장을 만들라고 하였다. 열흘이 지났다. 두 청년이 보이지도 않은 수영복을 임금님 앞에 내 놓았다. 임금님은 입는 척 하며 사이즈가 안 맞는다는

핑계로 두 청년에게 그 수영복을 주며 "난 또 있으니 자네들이 입으시오. 그리고 우리 수영이나 하러 갑시다" 수영장에 들어선 두 청년은 얼굴이 새빨개져 있고 사람들은 웃기 시작했다. 늦게까지 수영장에 있던 청년은 죽었다나?


<'아주 특별한 우리 형'의 뒷이야기를 꾸미기> 개화초등학교 5학년 이정아

뇌성마비 장애를 가지고 있는 종식이의 동생 종민이는 항상 형에게 다정하게 대해 주지 않았고 장애가 있다고 해서 형을 아주 창피하게 생각했지만 동안의 일을 반성하고 형에게 용서를 구하고 형에게 잘 대해 주었다. 하지만 그 마음은 잠깐, 종민이는 형에게 뇌성마비 장애가 더 심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형에게 또다시 나쁜 동생이 되었다. 형 종식이는 마음이 아파 병은 더욱 더 심해져만 갔다.


엄마, 아빠께서는 형이 장애가 되고 싶어서 되었던 것도 아니고 태어날 때부터 잘못되어서 그런 것인데 어쩌겠냐며 형에게 다정하게 대하여 주라고 간곡히 말씀하셨다. 하지만 동생 종민이는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집에 친구들도 놀러 오지 못하게 하였다.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종민이에게 예상치 않은 일이 일어났다. 집에서 공부를 하고 있을 때, 종민이와 가장 친한 친구 한울이가 심부름으로 종민이 집에 왔다. 대부분의 친구들은 종민이의 형 종식이가 뇌성마비 장애가 있는 줄은 알았으나 장애가 더 심해지고 있다는 것은 모르고 있었다.


그때, 형 종식이의 모습을 보고 한울이는 당황했다. 며칠 뒤, 형 종식이의 소식을 모르는 친구가 없을 정도가 되었다. 종민이는 창피해서 얼굴을 들고 다닐수가 없었다. 그런 사실을 안 형 종식이는 동생 종민이가 '나' 때문에 학교에서 놀림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 얼마 지나지 않아 종식이의 병은 더 악화되어 결국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그제서야 동생 종민이는 형에게 다정하게 대해 주지 못한 것에 몹시 후회를 하고 자신이 얼마나 잘못했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이미 형은 세상을 떠난 후였다.


그 후, 종민이는 형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과 슬픔에 잠겨 모든 일에 의욕을 상실하고 매일 슬퍼하며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죽은 형을 위해서 무언가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다른 장애인들을 어떻게 하면 도울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한 끝에 형에게 용서를 비는 마음으로 장애인 시설기관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기 시작하였다. 정말 열심히…. 부모님께서도 종민이를 위로해 주시며 주말마다 종민이와 같이 장애인 시설기관에 가서 형을 생각하며 그들과 함께 하루를 보내게 된다. 종민이는 그 후 더욱 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소년으로 자랐다.


[부산광역시동부교육청 전자신문/http://www.yc.ms.kr/~rn]